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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걷힌 국세는 총 279조9000억원이다. 정부 예상치인 268조1000억원보다 11조8000억원이 많다. 세수가 몰리는 12월 국세수입을 감안하면 지난해 초과세수 규모가 25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부 예상보다 세금이 더 걷히는 초과세수는 최근 3년간 이어졌다. 정부는 2016년 세입을 222조900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9조900억원이 더 들어왔다. 2017년에는 당초 예상치(242조3000억원)보다 14조3000억원을 더 걷었다. 반면 2013년에는 8조5000억원, 2014년에는 11조원이 덜 걷혔다.
기재부는 반도체와 부동산 경기 활황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세계적인 공급부족으로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년동안 매월 두자릿수 성장했다. 2017년부터 2018년 초까지 이어진 부동산 경기 호황도 영향이 컸다.
강상식 기재부 조세분석과장은 “2016년 이후 반도체 업황과 부동산 경기가 꺾일 것으로 전망했는데 계속 좋아지면서 세수 예측과 실제 세입에 차이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부동산 경기 꺾여…세수부족 사태 우려 커져
문제는 올해 세수다. 초과 세수를 이끈 반도체와 부동산 경기가 한 풀 꺾이면서 세입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세입 예상치는 299조3000억원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10일 수출액은 전년동기비 7.5% 감소했다. 수출 견인차인 반도체 수출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은 27.2% 줄었다. 부동산 시장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는 지난해 11월 전년 동기비 12.8% 줄었고 주택착공은 -24.0% 감소했다.
세수 부족(또는 초과) 여부는 오는 9월이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법인세 중간예납제도로 인해 올해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한 법인세 납부가 오는 9월 이뤄지기 때문이다. 법인세 중간예납은 일시에 세금을 납부하는데 따른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법인세의 일부를 중간에 미리 내는 제도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세수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실적이 반영되는 9월부터 세수추이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초과세수가 나타났지만 올해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발생했던 세수오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