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KB사태로 추락한 고객 신뢰 회복과 함께 영업력 회복이 시급하다. 지배구조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어윤대 전 회장과 달리 임영록 전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지주 이사회 내 경영전략위원회에서 배제시켜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과의 갈등을 확산시켰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는 만큼 회장-은행장 겸임 또는 분리 여부도 신임 회장이 결정해야 한다.
새로운 선장을 맞이하는 국민은행 노조와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채널 간 갈등에 시달리고 있는 임직원과도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신임 회장은 KB의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앞으로의 10년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하지만 금융권과 KB에서는 최종 후보를 낙점하는 과정에서 인기투표 형태로 회장이 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된 회추위가 상위 득점자 순으로 후보를 압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최종 후보 선정 과정에서의 잡음뿐만 아니라 초저금리시대와 맞물린 무한경쟁시대에서 중대기로에 놓여 있는 KB로서는 비상의 기회를 또 한 번 놓칠 수도 있다. 따라서 사외이사 9명은 KB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를 최종 후보로 선택하는데 앞서 심혈을 기울인 중지(衆智, 여러사람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를 통해 어느 누구나 인정하는 최종 후보가 결정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