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KB금융지주 회추위에 바란다

  • 등록 2014-10-22 오전 6:00:00

    수정 2014-10-22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사실상 오늘 KB금융지주를 이끌 새로운 ‘회장’이 결정된다. 주 전산기 교체 문제로 불거진 소위 ‘KB사태’가 발생한 지 5개월 만이다. 이 때문에 신임 회장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당장 KB사태로 추락한 고객 신뢰 회복과 함께 영업력 회복이 시급하다. 지배구조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어윤대 전 회장과 달리 임영록 전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지주 이사회 내 경영전략위원회에서 배제시켜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과의 갈등을 확산시켰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는 만큼 회장-은행장 겸임 또는 분리 여부도 신임 회장이 결정해야 한다.

새로운 선장을 맞이하는 국민은행 노조와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채널 간 갈등에 시달리고 있는 임직원과도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신임 회장은 KB의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앞으로의 10년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문제는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회추위가 KB의 산적한 과제를 풀 적임자를 제대로 선정할 수 있느냐다. 지난 16일 제4차 회추위에서 2차 후보군으로는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이 선정됐다. 이들 4명의 면면은 모두 회장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금융권과 KB에서는 최종 후보를 낙점하는 과정에서 인기투표 형태로 회장이 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된 회추위가 상위 득점자 순으로 후보를 압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6명 이상의 표를 얻어야 최종 후보로 선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막판에는 최종 2인의 후보를 놓고 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외이사들간 이견이 첨예할 경우 최종 후보 선정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뒤집어 말하면 회추위 내부적으로 사전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투표가 이뤄질 경우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후보로 선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최종 후보 선정 과정에서의 잡음뿐만 아니라 초저금리시대와 맞물린 무한경쟁시대에서 중대기로에 놓여 있는 KB로서는 비상의 기회를 또 한 번 놓칠 수도 있다. 따라서 사외이사 9명은 KB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를 최종 후보로 선택하는데 앞서 심혈을 기울인 중지(衆智, 여러사람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를 통해 어느 누구나 인정하는 최종 후보가 결정될 수 있어야 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