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브라질 증시…삼바랠리 계속할까

올들어 10% 상승..역대 최고치 `10만 포인트` 목전
기업실적 튼실하고 정부 재정개혁 기대로 지수 상승
단기 급등에 조정 불가피.."시기 분산해 적절한 접근 필요"
주식보다 채권 고려할 만.."헤알화 강세면 현지통화 채권 접근"
  • 등록 2019-03-21 오전 5:20:00

    수정 2019-03-21 오전 5:20:00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최근 브라질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브라질 펀드 수익률도 고공비행이다. 브라질 기업의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금개혁으로 경제성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브라질 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단기 조정양상을 나타낼 수 있는 만큼 브라질 펀드에 추가 불입하려면 증시 흐름을 보면서 분할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연금개혁안으로 헤알화 강세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주식보다는 외려 채권 쪽으로 접근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대안으로 꼽힌다.

10만 포인트 목전..기업실적 탄탄

2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기준 국내 운용사가 운용하는 브라질펀드 8종(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1.91%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덱스로브라질자(주식)종류C-e’가 이 기간 14.03% 수익률을 기록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코스피 주식형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6.78%)보다 두 배 이상의 성과를 올린 것이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가 급등한 덕에 펀드 수익률도 삼바 춤을 추고 있다. 지수는 전날 9만9588.37로 거래를 마쳐 10만 포인트 진입을 넘보고 있다. 장중에는 최근 두 차례나 10만 포인트를 넘기기도 했다. 올들어서만 13.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오름폭(6.6%)보다 가파르다.

기업 실적이 지수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지난해 5년 만에 순이익을 냈고, 시가총액 2위 은행 ‘방쿠 두 브라질’은 거래 수수료 증가 덕에 지난해 실적이 향상했다. 여기에 규제 완화와 국영기업 민영화 기대가 증시를 띄우고 있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페트로브라스가 주요 자산을 매각하기로 하는 등 주요 국영기업 민영화를 긍정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연금개혁 추진도 증시에 호재다. 연금 수급연령을 늦추고, 납입 기간을 늘리는 것이 골자다. 이로써 재정 적자를 극복하고, 국가 투자등급을 올려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게 현 정부 계획이다. 정부는 연금개혁만으로 연간 3% 경제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너무 올랐다..조정 불가피

다만 단기 급등에 따라 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대내적으로 정치가 문제다. 연금개혁안은 이르면 내달 표결에 부칠 예정이나 통과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저소득층을 포함한 일부에게 불리한 내용이라는 이유로 야당 등 반대가 심한 탓이다. 개혁안을 도입하더라도 시기가 연말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개혁안 통과와 도입 시점이 조정받는 과정에서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프리미엄이 변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증시도 조정을 보일 여지가 있다. 만약 개혁안이 부결되면 브라질 경제는 2021년부터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렇듯 연금개혁안은 호재와 악재를 동시에 반영하는 재료로 해석된다.

김세희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매니저는 “브라질 증시가 추가로 오를 여지가 있는 것은 맞지만 정치적 변수를 고려하면 중간에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증시가 출렁이는 포인트를 고려해서 분할 매수하는 투자 전략을 취하는 것이 낫다”고 권유했다.

환율 따라 주식이냐 채권이냐

브라질 투자에 있어서 환율도 무시할 수 없다. 달러화 대비 헤알(브라질 화폐 단위)화 가치 변동에 따라 투자 수익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헤알화가 약세를 보인 점에 비춰 올해 강세로 돌아설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실제로 달러화 대비 헤알화는 지난해 말 4헤알까지 접근했으나 전날 3.7헤알선까지 내렸다. 국내에서 브라질 펀드를 통해 보베스파에 투자할 때는 통상 ‘원화→달러→헤알’ 순으로 환전하고, 환매할 때는 역순이다. 헤알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이면 환차익이 커지는 구조다.

김세희 매니저는 “미국이 완화한 통화정책을 예고하면서 작년보다 올해는 달러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지난해 헤알화 가치가 워낙 크게 빠진 편이라 올해 추가로 하락할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이 예상되는 증시 보다는 채권에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브라질이 올해 금리동결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높다. 지난달 열린 브라질 중앙은행의 첫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만장일치로 정책금리를 6.50%로 동결했다. 즉 채권가격이 급격하게 변동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연금개혁으로 정부 재정 건전성이 확보되면 국가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등 영향으로 헤알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헤알화 강세 국면에서 채권에 투자하려면 헤알화 표시 채권을 담는 것이 환차익을 기대하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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