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가 여는 新독서시대]②"아리아, 책 읽어줘"…오디오북의 선전

AI스피커도 키즈 오디오북 인기
조정래 '천년의 질문' 오디오북으로 선공개
오디오북 1만권 이상 판매되기도
  • 등록 2019-05-24 오전 12:17:27

    수정 2019-05-24 오전 10:14:03

KT기가지니의 AI스피커 오디오북 ‘소리동화’(사진=KT제공).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아리아, 신데렐라 동화 읽어줘.” 사용자의 음성 명령에 따라 AI스피커가 책을 읽어준다. 성우들의 생생한 묘사와 실감나는 효과음을 들으며 아이가 ‘귀로 듣는 책’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스마트 기기가 바꿔놓은 집의 일상적인 독서 풍경이다.

스마트폰과 AI스피커폰의 보급으로 ‘오디오북(Audio book)’이 유망한 미래산업의 한 분야로 급성장하고 있다. ‘오디오북’은 음성을 넣어 만든 책으로 일명 ‘소리책’을 말한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고,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소설가 조정래는 3년 만에 오는 6월 내는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을 ‘오디오북’으로 먼저 연재한다고 밝혔다. 내달 11일까지 매일 오전 5시에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오디오와 텍스트로 동시에 공개하며, 오디오북 연재가 끝나는 시점에 전 3권으로 구성한 종이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지난달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이해 제작한 자서전 ‘운명이다’ 오디오북은 오픈 2일 만에 1200부 판매를 기록했다.

AI스피커에서도 ‘오디오북’ 콘텐츠가 인기다. 특히 어린이 사용자에 힘입어 AI스피커의 판매량이 2018년 300만대에서 올해 800만대까지 확산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KT기가지니가 이달 새롭게 선보인 ‘내 목소리 동화’는 본인의 목소리로 인공지능 스피커가 책을 읽어주는 신개념 서비스다. 생생한 효과음을 더해주는 AI 동화 서비스 ‘소리동화’는 영어 버전을 올초에 추가했다. 신지원 KT 마케팅팀 대리는 “키즈를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가 앱 다운로드 상위 10위 안에 들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사투리 억양까지도 인공지능이 따라서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신기해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AI스피커폰을 통해 약 3000권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SK텔레콤은 1만권 가량을 서비스하고 있다. 우현섭 SK텔레콤 매니저는 “어린이 명작시리즈 오디오북이 특히 인기가 많다”며 “사용자들의 반응이 좋아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오디오북 전문업체인 오디언소리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기준 국내 오디오북 유료 이용 회원 수는 3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 가량 증가했다. 오디오북의 인기에 발맞춰 네이버 등 국내 기업도 발빠르게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해 7월 시작한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현재 채널수(5월 21일 기준) 1196개, 클립 수 약 17만개를 보유하고 있다. 오디오북은 약 8500종을 서비스 중이다. 배우 정해인이 낭독한 ‘오 헨리 단편선’은 누적 판매 부수 1만3000부, 재생 횟수는 13만870회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네이버는 아이들을 위한 인터랙티브 오디오북 콘텐츠 ‘동화만들기’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했다.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전개와 결말이 달라지는 서비스로 국내서 처음 선보였다. 이인희 네이버 키즈·오디오서포트 리더는 “앞으로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 플랫폼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은 지난해 ‘오디오북 오픈 플랫폼 서비스’를 론칭했다. 누구든지 오디오북 콘텐츠를 제작해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는 구조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오디오북 코너에서만 1만5000권을 판매했고, 현재는 1000여개의 오디오북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신기동 팟빵 팀장은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가 첫달에만 1만권 이상 팔리며 오디오 북 판매를 이끌었다”며 “팟캐스트에서 인기를 얻어 종이책으로 출간한 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경우도 최근 생겨날 정도로 새로운 형태의 출간시스템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오디오북(사진=팟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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