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벤처에 50억… 이우현 OCI 사장 '바이오 야심'

화학 및 에너지서 新사업 영토확장
지분 투자 통해 글로벌 항암제 시장 진출
바이오사업본부 발족 후 첫 투자결실
  • 등록 2019-01-22 오전 5:00:00

    수정 2019-01-22 오전 5:00:00

이우현 OCI 사장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우현 OCI 사장이 유망 벤처 지분 투자를 통해 바이오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 이는 지난해 7월 바이오사업본부 발족 후 첫 투자 결실로, 인수 대상은 췌장암 항암제 개발 벤처를 택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핵심 사업인 폴리실리콘 부문이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바이오 분야에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글로벌 화학·에너지 기업 OCI는 췌장암 항암 후보물질과 신규 약물전달기술 보유한 국내 벤처기업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 50억원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 진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통해 OCI는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지분 29.3%를 보유,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공동 개발권과 신규 약물 우선 검토 권리 등을 확보하게 됐다.

2017년 5월 설립된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항암제 나노의약품에 특화된 약물전달시스템 연구개발회사다. OCI는 이들이 보유한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 ‘SNB-101’과 ‘이중나노미셀’ 플랫폼 기술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OCI에 따르면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SNB-101과 이중나노미셀 기술을 모두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SNB-101은 다양한 부작용 때문에 사용이 제한적이던 기존 세포독성항암제의 단점을 해소했다”며 “대량생산검증 단계를 통과했고, 유럽연합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인증을 가진 항암제 전용공장에서의 시험 생산에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SNB-101은 현재 전임상(동물 대상 시험) 후기단계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식품의약처(FDA) 및 한국 식약처에 임상 1상 승인을 앞둔 상태다. 이중나노미셀은 난용성 약물 고분자 물질로 이중으로 둘러싸 용해도를 높여 암세포에 직접 도달하는 확률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기술이다.

OCI는 지난해 5월 부광약품과 합작회사인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하는 등 바이오 분야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CI 바이오사업본부는 국내외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신약 개발에 필요한 투자는 물론 개발, 임상, 생산, 기술이전, 네트워킹 등 광범위한 범위의 바이오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다양한 질환 분야 투자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OCI의 바이오 분야 집중은 최근 태양광 산업 현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양광 정보 사이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1kg당 8.95달러로 1년새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14달러는 넘어야 수익이 난다고 보고 있다.

OCI 바이오사업본부장 최수진 부사장은 “항암제 치료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번 투자를 글로벌 항암 치료제 시장에 진출하는 초석으로 삼고, 향후 혁신 플랫폼 기반 및 항암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60주년을 맞은 OCI는 화학과 태양광이라는 안정된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미래 고부가가치인 바이오 사업 확대를 통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 ‘SNB-101’(사진=O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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