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두려워"…돌봄공백에 사교육 향하는 학부모들

교육부 늘봄학교 추진에도 여전히 ‘부족’
학부모 “여전히 탈락자 발생…사직 고민”
유일한 선택지 사교육…“月100만원 부담”
전문가 “돌봄 위해 학교·지자체 손 잡아야”
  • 등록 2023-07-19 오전 6:00:00

    수정 2023-07-19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전국 다수 초등학교가 이번주부터 여름방학을 맞이하는 가운데 학부모들은 돌봄 걱정에 울상을 짓고 있다. 여전히 신도시 등 과밀학급이 있는 학교는 돌봄에 대한 수요가 높아 추첨을 통해 선정되기 때문에 떨어지는 경우가 상당하다. 이렇게 공적 돌봄을 받지 못하게 된 학부모들은 결국 사교육에 의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과후 돌봄·교육 프로그램인 ‘늘봄학교’ 참관을 위해 지난 3일 경기도 수원초등학교를 방문, 전직 프로야구 선수들이 강사로 초등학생들을 지도하는 간이야구 프로그램에서 한 학생의 티볼 타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부가 늘봄학교를 통해 돌봄공백을 해소를 추진하고 있지만 방학 중 돌봄공백은 계속되고 있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3년 2개월간 돌봄교실 관련 민원은 총 8731건으로 돌봄교실 증설 요청과 돌봄 대상자 선정 관련 이의제기가 많았다. 특히 신도시 등지의 과대학교(전교생 1000명 이상)를 중심으로 이같은 돌봄공백이 발생하고 있었다.

방중 돌봄교실에 배정받지 못한 학부모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파주에서 초2 아들을 키우고 있는 박모(35)씨는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20~30명의 아이들은 돌봄 교실에 선정되지 못한다”며 “저출산 시대라고 난리인데 이런 돌봄이라도 신경써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공교육의 돌봄을 받지 못하게 된 학부모들은 결국 사교육에 기댈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태권도·음악학원 등 여름방학 특강으로 아침 이른 시간부터 오후까지 점심까지 제공하며 사실상 돌봄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경기 고양의 한 태권도 학원은 주변 음악·미술학원과 함께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점심 식사부터 수업까지를 제공하며 월 120만원의 수강료를 받고 있었다.

학부모들은 부담스럽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 파주에서 초1 딸을 키우는 유모(35)씨는 “여름방학에 이른 아침부터 수영·태권도·피아노·미술·영어학원을 코스로 짜서 보내고 있다”며 “월 100만원이 넘게 사교육비가 들지만 주변에 맡길 곳이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평택에서 초1 딸을 키우는 김모(38)씨는 “방학때는 줄넘기학원에 독서논술까지 보내고 있어 금전적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아이가 학원을 싫어하지만 대안이 없어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늘봄학교 시범운영 등을 통해 시도교육청과 긴밀히 협력, 최대한 공백 없는 방중 돌봄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욱부 관계자는 “모든 시도교육청에 방학 중 캠프라던지 돌봄·방과후수업에 대한 확대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각 시도교육청에서 지역사회와 연계해 최대한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학교뿐만 아니라 지자체가 적극나서 돌봄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육학과 교수는 “초등돌봄에 대한 학교의 부담이 상당이 큰 상황”이라며 “학교와 함께 지자체가 나서 가지고 있는 재원이라던지 시설 등을 적극 활용해 돌봄 수요를 흡수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산시는 최근 부산시교육청과 함께 전국 최초로 24시간 돌봄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같은 협력모델이 필요하다는 게 성 교수의 주장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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