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분석)만족과 미흡, 엇갈리는 현대반응

  • 등록 2000-08-14 오전 8:46:30

    수정 2000-08-14 오전 8:46:30

반년 가까이 끌어오던 현대문제가 13일 수정자구안 발표로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 14일자 조간의 경제관련 핫이슈였다. 하지만 9,10월 이산가족 상봉추진 등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결과 소식과 의료계와 정부의 협상타결 여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북이산가족 상봉과 8.15특사 등 굵직굵직한 뉴스에 밀려 지면에서 설 자리는 비좁아 보였다. 제목으로는 정주영씨가 자동차지분 6.1%를 이달중 매각한다는 것이 가장 많았다. 정 전명예회장의 지분문제가 자동차 계열분리의 지연과 형제간 알력의 원인을 제공해왔고 오너의 지분을 계열사 지원을 위해 내놓았다는 점에 의미를 둔 듯하다. 평가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정부와 채권단의 공식적인 입장은 만족이었고 대부분의 조간들은 이를 충실히 보도했다. 하지만 시장쪽의 반응이나 자체 분석에서는 이번 자구안의 실현가능성에 적잖은 의문을 표시하며 그다지 만족스런 평가를 내리지는 않았다. 현대의 자구안을 바라보는 시장과 언론의 시각은 제목에 압축돼 있다. 기대엔 미흡...실천이 관건(조선) 왕회장 사재출연..위기탈출(중앙) 난파 일단모면..순항은 미지수(동아) 오너지분 팔아 건설 빚갚기로 가닥(한경) 정부 경영진퇴진 양보, 6개월 현대쇼크 진정(국민) 급한불 끄자 공감속 응급봉합(매경) 뇌관제거 환영, 지배구조 미봉에 우려(한겨레).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 현대가 어떻게 자구안을 실천하고 시장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조간들은 이번 자구안 발표로 자동차와 중공업 등의 계열분리가 가속화되면서 2세 체제가 본격가동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아는 이번 자구안 발표로 갈라서게 된 MK와 MH 두 형제의 싸움이 이제 시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싸움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 등 일부조간은 이번 자구안 발표로 그룹으로부터의 계열분리가 늦어지게 된 현대중공업이 반발, 현대문제의 새로운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썼다. 문제가 된 가신경영진의 퇴진이 언제,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와 관련, 한겨레는 금감원이 계열사 지급보증 문제와 관련해 이익치 회장을 이번주 소환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일부조간은 본판에서 이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빠르면 14일중 이뤄질 것이라고 썼다. 나머지도 금감위 대변인의 말을 빌어 금감원이 현대계열사의 외환관리법 위반에 대해 곧 조치할 것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현대의 이사회나 주총 결의와는 별도로 정부가 가신퇴진을 위한 압박수순에 착수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설에서도 각 신문은 현대가 내놓은 자구안이 현대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는 미흡한 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하고 이번 자구안에서 빠진 오너일가 및 가신경영진 퇴진, 알짜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문제해소, 전근대적인 기업체질의 개선 등을 요구했다. 중앙일보 시평에서 정운찬 서울대 교수는 지난 6개월간 현대건설이 부동산과 유가증권 처분으로 구한 자금은 겨우 1500억원 정도며 주채권은행 요구대로 연말까지 1조4000억원의 자금을 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현대건설에 대한 은행관리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재벌관련 소식으로 국민일보는 국세청이 현대 삼성 오너일가의 변칙증여 혐의를 포착, 금융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권 기사로 대부분의 조간이 삼성 교보 대한 등 이른바 생보 빅3의 시장점유율이 80%를 넘어서 생보업계의 빈익빈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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