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기 맞추기 어려워"…산단中企, 구인난에 '허덕'

  • 등록 2018-09-11 오전 5:00:00

    수정 2018-09-11 오전 11:57:36

시화국가산업단지 전경 (사진=김정유 기자)


[안산=이데일리 권오석·김정유 기자] “일할 사람이 없어 납기가 계속 밀리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거래처마저 잃을까봐 걱정됩니다.”

10일 경기 안산시 시화국가산업단지에서 만난 금속가공업체 A사는 구인난으로 인해 납기 연장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특히 금속가공에 있어 핵심공정에 속하는 금형제작은 주간 4명, 야간 인력 2명이 있어야 기계를 작동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관련 공정에 투입하는 인력은 절반에 불과하다. A사에 있어 인력 확보는 생존이 걸린 문제다. A사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인력채용 공고를 냈지만 이달 1일까지 1명을 채용하는데 그쳤다”며 “산업단지(이하 산단)에 있다는 선입견 탓에 구인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최근 실질실업자가 342만명에 달할 정도로 구직난이 심각하다. 하지만 ‘제조업 근간’인 지방 산단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극심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 중소기업(근무인력 219만 8734명)의 부족인력은 6만 9402명에 달한다. ‘3D업종’이라는 선입견에 구직자들이 산단내 중소기업에서 일하기를 꺼리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A사는 지하철 4호선 정왕역에서 약 2km 떨어져 있고, 500m 반경 안에 시흥종합버스터미널이 자리하고 있다. 때문에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인력들이 큰 어려움없이 출퇴근할 수 있다. 하지만 인력 부족으로 인해 납기가 지연되는 실정이다. 이 관계자는 “여건이 나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산단 내 3D업종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구인 자체가 안된다”며 “사람이 없어 납기가 밀리는 상황이 이어지면 거래처와의 계약연장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같은 산단 내 열처리업체 B사도 구인공고를 몇개월째 내고 있지만 채용은 ‘그림의 떡’인 상황이다. B사 대표는 “열처리 공정은 최대 32시간 기계를 가동해 제품을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주말 근무도 불가피하다”며 “그런 탓에 공고를 내도 인력이 안 오고, 주말 근무가 가능하냐고 전화로 물으면 바로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구인난 해소를 위해선 산단별 구인 통합사이트 구축과 같은 단기적인 접근과 동시에, 산단 주변 정주여건 개선 등의 장기적 관점의 정책 추진을 병행해야 한다”며 “또한 신규 조성 산단의 경우, 부지 자체만 고려하지 말고 인력충원 등에서 효율적인지를 우선 파악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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