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美 세탁기 시장 지킨다"…현지 新공장 가동

  • 등록 2018-12-12 오전 5:00:00

    수정 2018-12-12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LG전자(066570)가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을 피해 미국에 세운 공장에서 곧 세탁기를 양산한다. LG전자는 내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10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넷째주까지 미국 테네시 주(州) 클락스빌 공장에서 세탁기 양산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시범 가동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서윤]
테네시주 공장은 LG전자가 미국에 지은 첫 생활가전 공장으로, 7만7000㎡ 규모로 설립됐다.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 등 120만대의 생산능력을 자랑한다. LG전자는 이 공장 건설에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를 투입했다. LG전자는 인력 확보, 기반 시설, 세제혜택 등 주 정부가 약속한 각종 인센티브를 고려해 테네시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클락스빌 지역을 선정했다.

지난해 8월 첫 삽을 뜬 이 공장은 지난달 완공했지만 준공식도 내년으로 미뤄둔 채 양산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10월 세탁기 저율관세 쿼터 120만대가 모두 소진돼 하루라도 빨리 현지 생산을 앞당겨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공장 설립을 발표했을 당시에는 내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했지만 계획을 바꿨다.

지난 2월 미국은 한국과 중국 등에서 수입하는 세탁기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해 추가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한국산 세탁기 120만 대까지를 저율관세 쿼터(TRQ)로 설정하고 TRQ 이하 물량엔 20% 관세를, 초과 물량엔 50% 관세를 물리고 있다. 지난달 소진한 120만대 저율관세 쿼터는 내년 2월에야 갱신된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는 미국에서 약 300만대의 세탁기를 판매하고 있다. 저율관세 쿼터 120만대를 제외하면 180만대를 현지에서 생산해야하는 셈이다. 이에 삼성전자도 올해 초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장에서 세탁기 생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역시 올 2분기에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었지만 1월로 가동을 앞당겼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1000명을 고용해 연간 100만대 이상으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탁기 관세로 미국의 세탁기 수입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미국은 대형 세탁기를 월 평균 35만대 수입했지만 올해 4월까지 월평균 수입은 16만1000대로 감소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지 생산으로 즉각 대응해 타격은 크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9.1%, LG전자 17.2%, 월풀은 15.7%를 각각 기록해 1~3위를 차지했다. 한국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36.3%로 지난해 36.9%에서 소폭 하락했다. 관세 부담에도 한국 세탁기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선호는 여전하다는 얘기다.

트럼프 정부에 삼성, LG 등 한국 세탁기 때문에 자국 기업이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세이프가드를 요청한 당사자인 월풀의 점유율은 되레 16.3%에서 15.7%로 떨어졌다. 철강과 알루미늄 세이프가드로 원자재 값이 급등해서다. 최근 미국 세탁기 가격 상승 폭은 역대 최대다.

LG전자가 현지 공장을 가동하면 경남 창원 LG전자 사업장의 미국 세탁기 수출량은 자연스레 줄어들 전망이다. 창원 사업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미국 물량의 20% 가량을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미국 외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을 늘려 창원사업장의 생산량 자체는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공장을 본격 가동하더라도 국내 생산량은 유지한다”며 “글로벌 거점의 상황을 고려해 생산량을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테네시 공장 조감도. 사진=LG전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