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의 ESG, 공릉동 도깨비시장[전국시장자랑]

양파망 업사이클링 가방 인기 만점
시장 내·외부 상생 프로그램으로 일평균 4000명 방문
  • 등록 2023-11-04 오전 6:00:00

    수정 2023-11-04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전통시장은 일회용품 사용 등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인상이 짙다. 서울 공릉동에 위치한 ‘도깨비시장’은 이런 편견을 타파한 곳이다. 환경, 사회, 시장이 상생해 지속 가능한 전통시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공릉동 도깨비시장 주변에는 캠퍼스 사업단, 활성화된 마을공동체 등 좋은 인프라와 다양한 네트워크가 갖춰져있었던 반면 지역과의 협력이 전무했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 지난 2021년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역상생 대표시장이라는 목표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자연(E), 외부(S), 내부(G) 3대 분야 상생 로드맵을 설정했다. 도깨비시장만의 ESG를 추구하게 된 것이다.

시장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폐기물들이 많다. 도깨비시장 상인기획단은 이 폐기물을 조금이라도 재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대표적인 것이 폐양파망의 활용이다. 양파망을 수거해 친환경 수공예 가방으로 업사이클링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 시장 내에서 다회용기 사용 이벤트 등을 꾸준히 운영한 결과 현재 30여 개의 점포에서 다회용기 사용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포장재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명절 기간 동안 친환경 생분해 비닐과 무표백 크래프트 쇼핑백 사용을 장려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양파망을 재활용한 친환경 가방(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다양한 문화행사 유치를 통해 시장 외부와의 상생도 꾀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동네 사람들의 직업(job)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뜻하는 ‘우동사잡스’를 기획해 성공적으로 운영했고 청년 로컬 크리에이터 그룹과 협업해 ‘도깨비 할로윈’을 만들어 시장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시장 인근 중증 지체장애 특수학교인 정민학교에 찾아가 실내 운동장에서 작은 시장을 운영하는 행사를 진행했고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과 함께 공예창작자 마켓에 참가해 원데이 클래스 등을 개최하기도 하였다. 도농 간 상생을 위해 팥을 이용해 개발한 ‘불도깨비 소스’의 인기도 높다.

일반 상인들의 사업 참여와 관심이 다소 저조하자 상인기획단은 50세 이하 청년조직 꽁릉회(시장 남성 캐릭터 이름)와 여성조직인 꽁미회(시장 여성 캐릭터 이름)를 발족하여 참여를 유도했다. 꽁릉회의 아이디어로 명절 선물세트존과 상품권존을 구성해 참여 점포 매출을 150% 상승시키면서 지속적으로 관심이 늘고 있다.

도깨비시장이라은 1939년 경춘철도 개통 후 화랑대역 인근에 모여든 노점상이 단속이 나오면 도깨비가 다녀간 듯 순식간에 사라지고 단속이 끝나면 다시 옹기종기 철길 근처로 모여들던 모습에서 유래한 것이다. 현재는 일 평균 4000여 명이 이용하는 노원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이 됐다. 시장 후문과 경춘선 숲길 공원이 연결돼 관광인구 유입 잠재력도 높다.

박용선 공릉동도깨비시장 상인회장은 “사업단과 함께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노하우를 많이 배울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긴 안목으로 함께하는 열린 마음의 도깨비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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