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분석)현대 원점복귀, 은행구조조정 부상

  • 등록 2000-08-11 오전 8:50:00

    수정 2000-08-11 오전 8:50:00

언론의 관심이 핵심쟁점인 의료계 파업과 의보수가 인상 등에 쏠리면서 현대에 대한 관심은 약간 시들해지는 모습이다. 채권은행장을 통해 불거진 3부자 퇴진문제가 정부수습으로 수면밑으로 가라앉고 채권단과 현대가 실무협의에 착수함으로써 현대문제는 원점으로 복귀, 자구안 발표전까지는 채권단과 현대가 잽을 주고 받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발표된 은행들의 상반기 성적과 앞으로의 전망을 11일자 조간들은 비중있게 다뤘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상반기 영업실적 결과에 대해 조간들은 은행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영업실적이 나쁜 은행들의 경우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흑자폭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할 경우 1조원이나 적자가 난다는 쪽에 초점을 맞췄고 자체 구조조정과 수익성 제고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는 분석이었다. 관련기사로 은행들이 다음달 독자생존 여부의 잣대가 될 경영개선계획 제출을 앞두고 인력감축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기사도 실렸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외환 한빛 등이 500~1000명의 인력감축을 계획중이라고 서울경제가 보도했다. 서울 외환 한빛 등은 상반기 영업실적 결과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할 경우 대폭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 은행들이었다. 또 자산관리공사가 은행 부실채권매입을 위해 120억달러의 자금을 조성한다는 소식도 실려 은행 구조조정을 위한 여건이 가시적으로 조성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문제는 채권단과 현대가 실무협의에 착수했다는 것과 전날 새 경제팀과 외환은행장의 회동소식, MK거취 문제, 현대의 방북성과 등으로 다양하게 실렸다. 조간들은 현대가 자구안을 발표할 시점을 17~18일로 내다봤다. 실무협의 착수와 자구안 발표시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동안 채권단은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현대는 보다 적게 내놓기 위해 적잖은 기싸움과 언론플레이가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현대가 설익은 방안을 흘려 여론을 떠보고 정부와 채권단은 이에 대응하는 식으로 현대문제가 당분간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행장이 요구한 3부자 퇴진, 정확히 말하면 MK 퇴진 문제는 새 경제팀이 서둘러 수습에 나섬으로써 원점으로 돌아간 양상이다. 한국일보는 전날 경제팀과 채권은행장의 회동에서는 MK퇴진을 거론않기로 했다고 보도했고 매경은 정부입장이 3부자 퇴진보다는 자구가 먼저라고 썼다. 하지만 재경부는 브리핑에서 이를 공식화하지는 않았는데 MK퇴진을 거론하지 않는다는 발표가 현대오너들에게 퇴진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면죄부를 주는 것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 MK퇴진으로 난리를 쳤던 조간들은 새 경제팀 출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정부와 채권단의 실언이 문제를 더 꼬이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는 이날 정몽헌 회장과 방북단의 귀경과 함께 연내에 개성까지 육로 관광을 가능하다록 한다는 방북성과를 발표했지만 언론으로부터 예전같은 열렬한 호응을 받지는 못했다. 오히려 매일경제는 현대가 이번 방북에서 서해안 공단후보지로 개성을 확정지은 것외에 뚜렷한 방북성과물이 없어 대 정부카드 제시에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간들은 또 프라이머리 CBO에 이어 ABCP(자산담보부 기업어음) 발행이 잇따라 기업의 자금조달 방법이 다양화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자금시장이나 기업 자금사정은 어둡게 봤다. 금리가 연일 연중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고채나 우량회사채에만 자금이 몰려 나머지 기업들의 신용경색은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전날 공정위가 발표한 7개 재벌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도 자세하게 실렸다. 7개 재벌의 부당내부거래 규모는 4조원대였고 공정위가 내린 벌금은 174억원이었다. 우량계열사가 부실계열사의 비상장주식이나 CP를 비싼 값에 사주고 대림 등 일부그룹은 2세에 대한 변칙상속 의혹도 제기됐다. 이남기 공정위원장은 이달 중순부터 실시되는 4대 재벌 부당내부거래 조사에서는 분사기업과 벤처기업을 이용한 변칙상속 여부에 대해 계좌추적을 통해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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