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아빠의 청춘' 오기택 "다시 노래하고 싶다"①

  • 등록 2015-09-26 오전 8:00:00

    수정 2015-09-26 오전 8:00:00

오기택(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다시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저 아직 은퇴는 안했습니다.”

힘들게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 그러나 노래에 대한 열망은 충분히 전해졌다.

오기택(76). 호적상 1943년 4월2일생이지만 실제 1939년생이다. ‘아빠의 청춘’, ‘고향무정’, ‘영등포의 밤’ 등 숱한 히트곡을 불렀던 그 가수다.

오기택은 현재 서울 서대문구 동서의료원에서 입원해 생활 중이다. 2013년 8월 흡인성 폐렴에 걸려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2개월여 입원치료를 받은 후 과거 걸렸던 중풍 증세가 악화돼 요양병원을 찾다가 같은 해 11월 동서한방병원 박상동 원장 겸 이사장이 치료 및 요양을 제안해 이 병원에 왔다.

1997년 1월 추자도 옆 무인도 염섬으로 낚시를 갔다가 뇌출혈이 일어나 119에 의해 구조돼 뇌수술을 받은 후에도 멈추지 않았던 가수 활동이었다. 1998년에도 작곡가 김희갑이 쓴 ‘자네 누군가’ 등이 수록된 앨범을 발매했다.

2011년 다시 건강에 이상이 왔다. 수술 이후 안마시던 술을 ‘이제는 괜찮겠지’ 하며 마신 게 원인이 된 듯했다. 이후 노래를 못했다. 폐렴이 걸렸을 때는 스스로도 죽음이 가까이 왔다는 걸 느꼈다.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1부터 100까지 숫자를 세면서 버텼다. 가까스로 살아났지만 아직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휠체어에 의지해야 이동할 수 있고 요양사 권남희씨가 돌봐줘야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TV에서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은 꼭 챙겨봐요. 눈물이 나올 때도 있죠. 가끔 제 노래가 나오니까요.”

남들이 불러주는 자신의 노래는 이제 자신에게 힘을 주는 요소가 됐다. 온 세상 아빠들에게 힘을 주던 ‘아빠의 청춘’을 불렀던 가수가 이제 자신의 노래에 용기를 얻는 상황이 됐다.

지금도 가끔 방송사 프로그램 제작진이 전화를 걸어와 출연 의뢰를 한다. 말을 또렷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거절을 해왔다. 그러나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몸을 만들어 세상 앞에 나서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오전 7시에 일어나 7시30분에 아침식사를 하고 30분 간격으로 침을 맞고 뜸을 뜬다. 이후 자전거 타기를 한 뒤 점심식사 후에는 팔운동, 목운동, 걷기 위한 운동까지 물리치료를 한다. 그렇게 일과를 보내면 오후 5시30분이다. 말을 듣지 않는 몸으로 하루 종일 움직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오기택은 “몸이 더 건강해져야 노래도 부를 수 있지 않겠느냐”며 “노래를 부르는 게 아직은 힘이 들지만 언제인가는 다시 부르고 싶습니다. 그 동안 못했으니 한번이라도 더 새 노래를 발표해야죠”라며 “김희갑 씨가 저를 위해 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그 곡을 받아서 연습을 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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