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박사의 아름다운 성] 헬리콥터맘은 치맛 바람의 속편

자녀의 주위를 맴돌며... 배우자의 건강검진 결과도 원해
  • 등록 2018-09-08 오전 3:08:03

    수정 2018-09-08 오전 3:08:03

[이윤수 비뇨기과전문의] 얼마전 모 여대에 강의를 하러 갔다가 재미 있는 말을 들었다. 머리가 허연 노교수님이 한탄을 하면서 하소연을 했다. 대학생 수강신청을 엄마가 대신 해준다는 것이다. 당연히 강의 신청 취소 및 변경도 마찬가지이다. 당사자가 하지 않고 엄마가 대신 하는 세태에 통탄을 한다.

사회전반에 걸쳐 엄마들이 자식 일에 사사건건 개입을 하다보니 헬리콥터맘이라는 사회적 용어가 생겨났다. 어려서부터 학원 및 학교 공부에 개입이 대학교에 입학하여도 계속하는 것이다. 심지어 새로 취직한 직장에서 윗사람에게 항의전화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헬리콥터맘은 치맛바람의 속편이라고 하겠다. 과거 엄마들의 뜨거운 교육열에 바람을 일으키며 돌아다닌다고 치맛바람이라고 했다. 헬리콥터맘은 자녀의 주변을 맴돌면서 사사건건 개입을 하는 것이 헬리콥터가 맴도는 모습과 같다고 풍자한 것이다.

필자 병원이 명동에 위치해 있다보니 젊은 남성이 결혼을 앞두고 결혼건강검진을 하러 많이들온다. 신랑이 될 남성이 스스로 검사하러 오는 경우가 많다. 결혼 전까지 여러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으나 결혼 후에는 개과선천해 깨끗한 몸으로 임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온다. 주로 성병 검사로 임질, 비임균성 요도염, 매독, 에이즈, 심지어는 간염검사도 한다. 간혹 정액검사도 끼게 되는데 당연히 불임여부 목적으로 한다.

얼마전 진료실에 한 남성이 찿아와서 광장히 힘들게 말을 꺼내는 것이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검사를 해달라며 진단서를 써달라고 한다. 결혼을 앞두고 검사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진단서를 달라니 의아해 했다. 장모될 약혼녀 엄마가 비뇨기과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고 한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 같아 굉장히 불쾌하다는 것이다. 자녀 혼사에 부모가 관여를 할 수 있겠다. 헬리콥터맘은 신랑의 건강검진 진단서까지 요구하는 것이다.

엄마는 하나밖에 없는 귀한 딸이 시집을 가는데 이상한 일을 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그동안 애지중지 키우고 교육을 시켰는데 마치 분신이 떨어져 나가는 허전함을 공감할 수 있겠다. 사회생활 뿐 아니라 결혼생활 조차 헬리콥터처럼 자녀 주변을 맴돌면서 온갖 일에 관여할 모양이다. 갑자기 헬리콥터 맘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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