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12'?…증권가 올해 코스피 1840~2550 박스권 전망

지난해 ''코스피3000'' 예상한 증권가 올해는 앞다퉈 전망 낮춰
지루한 박스권 예상…미중 무역협상 등 반등 변수 가능성도
  • 등록 2019-01-01 오전 5:30:00

    수정 2019-01-01 오전 5:3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2019년 기해년 증시는 괜찮을까’

지난해 10월 폭락장을 겪은 후 연말이 되도록 증시 회복은 커녕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갈등 지속, 트럼프 리스크 등으로 대내외 상황이 악화되자 증권사들은 예년에 비해 눈높이를 한참 낮춰잡았다. 올해에도 이같은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 실적 전망치도 하향조정되고 있어 증시는 지루한 박스권 장세에 갇힐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약 5년 간 2000선 안팎만 오갔던 지루한 장세로 다시 돌아간다는 예상이다.

증권가, 올해 코스피 1840~2550 제시…전년比 보수적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코스피 밴드는 1840선에서 2550선 사이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저점을 1950선 전후로, 고점을 2400선 전후로 잡는 등 연간 400~500선의 폭을 오가는 좁은 박스피 장세를 예상했다. 매년 비교적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놨던 IBK투자증권이 1840~2260선으로 올해도 가장 낮은 축의 밴드를 제시했고, 교보증권이 2050~2550선의 가장 높은 축의 밴드를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작년 10월 말 연말 연초 하우스뷰를 통해 2100~2520선을 제시했지만, 12월 2019년 연중 하우스뷰를 새로 내놓고 코스피밴드를 낮춰 1950~2500선으로 다시 제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말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고점이 3000에 다다를 것이라 보는 등 장밋빛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호황을 맞이하면서 시장에 긍정적 분위기가 팽배했던 까닭이다. 다만 연초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분쟁에 불을 붙여 신흥국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이같은 전망은 철저히 배신당했다. 그나마 코스피 고점으로 2600선을 제시한 IBK투자증권 정도가 한해 주식시장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다. 작년 코스피 고점은 지난 1월 29일 기록한 2598선이다.

올해에 대해 증권사들은 앞다퉈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점점 심화하는 데다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어서다. 심지어 한국 경제를 떠받쳐 오던 반도체 이익률마저 내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스피 상장사들의 이익성장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전반적인 매크로 환경이나 기업이익 전망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며 “경기순환적(시크리컬) 산업 특성상 반도체는 높은 이익률이 계속 유지되기 어렵고 반도체 빅사이클이 종료된 뒤에 한국 증시의 이익이 감소하지 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점에서 올해 한국증시에 후한 점수를 주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해 변수는? 美中 무역협상·美 금리인상 완화·자사주 매입

다만 내년 대내외 변수에 따라서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표적인 변수는 미·중 무역협상이다. 작년 세계 경기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수 모두 양호했음에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기업이익 둔화 우려에 따라 기업 주가가 먼저 하향된 측면이 있다. 이 때문에 미·중 무역분쟁이 합의점을 찾는다면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 반등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다른 변수는 미국 금리인상 기조의 변화다. 현재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을 멈춘다면 위험자산으로의 유입이 보다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은 “연준은 미국 및 세계경제의 동향을 살피며 균형금리 수준을 상당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소 1년 이상 균형금리 수준에서 동결기조가 이어질 경우 경기상황을 고려해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전환돼 다시 신흥국 경제와 자산시장은 긍정적 변화를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자사주 매입이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 주식수가 줄어들어 1주당 주가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최근 스튜어드십코드 등으로 주주환원 정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지배구조 개편이나 세금 등을 고려 할 때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이 보다 효율적인 주주환원정책이 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신한금융투자는 “한국은 배당세는 존재하지만 자본 차익에 대한 세금이 존재하지 않아 자사주 매입이 일반 주주에게도 효율적”이라며 “올해 증시가 또 흔들린다 해도 미국 기업들처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적극적으로 임해준다면 삼분된 국내 수급주체(기관·외국인·개인) 구조에 변화를 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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