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協, 배달앱 '빅3'에 맞서 두 번째 카드 꺼내

협회 차원서 배달앱 대응 TF팀 구성, 문제 공론화 나서
배달앱 시장지배력 성장세 속 가맹점들 불만 고조
자체 배달앱 실패 이후 재도전 결과 주목
  • 등록 2018-09-05 오전 5:30:00

    수정 2018-09-05 오전 11:26:57

배댤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업체 로고. (사진=각 사)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프랜차이즈협회)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문제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키로 하는 등 배달 수수료 문제 공론화에 나섰다. 음식값의 15~17% 수준인 평균 배달 수수료가 가맹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갈수록 세를 불려가는 배달앱 시장에 맞서 협회 차원에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협회는 지난달 말 서울 서초동 소재 협회 사무실에서 ‘배달앱 문제 실태 파악과 공동 대응 방안 마련’ 첫 회의를 개최했다. 치킨·피자 등 배달 메뉴 운영 프랜차이즈 및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point of sale) 공급 회원사 관계자 수십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선 △배달앱 시장 현황과 문제점 및 공동 대응 방안 △TF팀 구성 △국회 공청회 개최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현재 배달 수수료 관련 정확한 실태 조사가 이뤄진 게 없고 관련 법규 역시 미비한 실정”이라며 “우선 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단순 조사 차원이란 설명이지만, 프랜차이즈협회가 별도 TF팀까지 꾸리고 나선 것은 배달앱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가맹점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음식값이 1만원이라면 배달료로 약 1500~1700원, 2만원이라면 3000원이 넘는 배달 수수료가 발생하는 셈”이라며 “소비자들은 배달을 원하니 안 할 수도 없고 하자니 부담”이라고 말했다.

‘1인 1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배달음식업 시장이 성장하면서 배달앱의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은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 민족’(배민)과 독일 다국적기업 ‘딜리버리 히어로’의 한국 자회사 알지피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 ‘배달통’이 3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2014년 10조원 안팎이었던 전체 배달 음식 시장 규모는 1인 가구 증가 및 배달 음식 다양화 등에 힘입어 15조원 이상까지 커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배달앱 3사가 차지하는 거래 규모는 20~25% 수준으로 보고 있다. 2014년 약 10%에서 3년 새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배달앱의 시장 지배력 확대와 함께 입점 업체와 소비자들 사이에 불만도 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주문은 간편한 데 비해 취소나 환불 절차가 까다롭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입점 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 등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높은 배달앱 수수료 탓에 이중고를 겪는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특히 가맹사업법상 보장된 다른 가맹점의 영업 지역까지 침해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프랜차이즈협회 측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가입 가맹점이 배달앱과의 계약을 통해 다른 미가입 가맹점 영업 지역까지 배달 서비스를 하면서 일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열린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이사회 및 2018 정기 임원연석회의 이후 박기영(아랫줄 오른쪽 다섯 번째) 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프랜차이즈협회)
한편 프랜차이즈협회는 지난 2016년 10월 자체적으로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배달앱 ‘빅3’ 대항에 나서기도 했다.

무인주문기 업체 ‘트로스 시스템즈’와 손잡고 자체 제작한 프랜차이즈 전용 배달앱 ‘프랜고’(Frango)를 통해 이용 수수료를 받지 않고 회원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차원에서였다. 협회 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상용화에 나서긴 했지만, 시장 안착에는 실패해 현재 사실상 사장된 상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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