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뇌졸중.심근경색 막으려면...목동맥 혈관벽 두께를 줄여라

머리와 뇌 부위에 혈액 공급하는 중요혈관 경동맥
혈관이 완전히 막힐때까지 특별한 증상없어 더 위험
  • 등록 2017-10-24 오전 5:55:13

    수정 2017-10-24 오전 5:55:1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직장인 강모 씨(48)는 주치의로부터 이름도 생소한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권유받았다.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의 가족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10여 분 간의 검사 후, 강 씨는 경동맥에서 이상이 발견됐다는 말을 들었다. 혈관벽이 1mm 가량으로 두꺼워져 있었고, 왼쪽 경동맥에 약간의 협착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강모 씨는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그리고 약물치료와 정기적인 외래 내원으로 건강을 관리해나가고 있다. 김경섭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신경과 과장은 “경동맥질환은 뇌졸중, 심근경색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질환임에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뇌에 혈액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 경동맥

경동맥(목동맥)이란 목에서 뇌로 이어지는 혈관으로 심장에서 나와 뇌로 향하는 혈액 중 80%가 지나가는 통로다. 경동맥질환이란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경동맥의 죽상경화증(혈관 내막에 지방 등 찌꺼기가 침착하는 질환)과 혈관염 등으로 인해 경동맥이 좁아지는 경동맥 협착증 등을 말한다. 협착으로 혈액이 잘 흐르게 되지 않게 되면, 뇌로 혈액이 전달되지 않아 뇌경색, 나아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경동맥 혈관벽의 두께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혈관벽이 두꺼워지면 혈관이 딱딱해지면서 작은 변화에도 쉽게 막히거나 터질 수 있다. 우리나라 35세 이상 성인의 경동맥 혈관벽 두께는 0.6~0.7㎜로, 혈관벽 두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날 경우 심뇌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은 높아진다.

미국뇌졸중학회지에 따르면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1mm 이상일 경우 뇌졸중 위험이 남성은 3.6배, 여성은 5.5배 증가하며, 경동맥이 70% 이상 막혀 있을 경우 뇌졸중이 발병할 가능성이 1년 이내에 20%, 5년 이내 50%로 나타났으며,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경동맥 두께가 0.1mm씩 증가할 때마다 급성 심근경색 위험이 15%, 뇌졸중 위험이 18%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이 완전히 막힐 때까지 특이 증상없어 위험

경동맥의 혈관벽이 좁아지는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탄력이 떨어지고, 두꺼워져 혈관벽을 좁게 만든다. 또한, 흡연, 잦은 음주, 스트레스, 비만, 서구식 식습관 등 생활습관,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의해서도 혈관 내벽에 상처와 손상을 일으켜 혈관벽을 두껍게 만들 수 있다. 특히, 혈관 내부가 50~60%까지 막혀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더욱 위험하다.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사전 검사가 중요하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란 목 주위의 경동맥에 초음파를 통해 경동맥의 좁아진 상태와 경동맥으로 흐르는 혈류의 상태를 파악하는 검사로, 경동맥 내막 두께를 측정해 심뇌혈관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경동맥 초음파는 일반적인 초음파 검사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마취나 약물 복용을 하지 않아도 때문에 환자들의 부담이 없다. 누운 상태에서 목에 검사 도구를 갖다 대 검사하며, 10~20분이면 검사할 수 있다. 이 검사로 경동맥의 두께나 협착 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뇌졸중, 심근경색, 치매 등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만성 질환자, 혈당· 혈압 등 관리 필요

검사 결과 혈관벽 두께가 정상 범위를 넘어섰거나 협착 소견이 관찰되었다면,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혈관벽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주와 흡연을 줄이고, 야채, 생선, 과일 위주의 몸에 밸런스를 맞추는 건강한 식단과 함께 걷기 등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의 수치를 꾸준히 체크해야 한다.

김경섭 과장은 “초음파 검사만으로 경동맥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각종 혈관질환의 사전 진단 지표로 이용할 수 있다”며 “이상 소견시 MRI, MRA, 뇌혈관조영술 등의 정밀검사로 더욱 정확하게 진단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50대 이상 그리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환자 및 심뇌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3~5년에 한번씩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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