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분석가 김현수 "서해순은 거짓말 했을까!...표정·몸짓·말이 알려줘요"

마술사 잘하려고 심리 공부하다 진실분석가로 변신
선거 앞둔 정치인 TV토론·상대 후보 공략법 조언 가능
  • 등록 2017-11-20 오전 5:30:00

    수정 2017-11-20 오전 5:30:00

진실분석가 김현수씨.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지난 9월 25일, 고(故) 김광석씨 부인 서해순 씨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고 김광석 씨와 딸 서연양의 사망 등에 대해 30여분 동안 인터뷰를 했다. 방송에 나온 서해순 씨의 모습을 지켜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고개를 과도하게 끄덕이거나 눈을 자주 깜빡이고 두 손을 크게 움직이는 동작, 그리고 중간중간 웃는 모습 등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반응이 있었는가하면 일부는 서 씨가 무거운 주제인데다 방송 출연에 긴장해 보인 행동이라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과연 서 씨는 거짓말을 한 것일까 단순히 긴장을 한 것일까.

사람의 얼굴 표정과 행동, 언어패턴을 읽어 그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진실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사람이 있다. 국내 유일의 ‘진실분석가’ 김현수(28)씨가 그 주인공이다.

“소심한 성격을 활발하게 바꿔보고 싶어 어렸을 때부터 흥미를 가졌던 마술사가 되자고 결심했었지요. 무대 위에 올라 여러 관객과 소통하며 공연하는 마술사가 저를 변신시켜 줄 것이라 믿었거든요.”

김현수 씨가 진실분석가의 길에 들어선 계기에는 ‘마술’이 있었다.

김씨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마술 동아리에 가입해 마술을 배우기 시작했고 대학도 동아인재대(現 동아보건대) 마술학과를 선택했다.

마술을 연구하며 프로 마술사의 길을 가던 김 씨에게 어느 날 ‘진실분석가’로 진로를 변경하게 한 생각이 찾아왔다.



“처음엔 마술이라는 게 관객과 주고받는 일종의 심리싸움이라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공부해보자라는 생각이었어요. 내 마술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드는데 도움을 얻자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공부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거예요. 특히 상대방의 바디 랭귀지를 읽어내는 분야에 눈길이 갔죠. 그래서 아예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해보자고 결심했어요.”


닥치는 대로 관련 서적과 자료를 구해 독학을 하던 김 씨는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공부하자는 생각에 2012년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에 편입했다. 그리고 이 곳에서 범죄심리학, 범죄행동과학 등 다양한 프로파일링 기법을 익혔다.

졸업 후 김 씨는 팟캐스트 ‘프로파일러 배상훈의 크라임’에 출연해 동료의 진심 파악법, 전직 대통령의 기자회견 모습 분석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영업 사원, 회사 임원, 면접관 또는 면접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등을 대상으로 강연이나 조언을 해주고 있다.



“진실분석가라고 하면 대부분 그런 걸 왜 하냐고 해요. 50~60대 분들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인데 무슨 공부씩이나 하냐고 하죠.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정치 컨설팅 분야 등에서 굉장히 성업 중이에요. 우리나라도 많이 알려지고 인정받았으면 좋겠어요.”


김 씨의 꿈은 ‘진실분석 전문 회사’를 차리는 것이다. 외국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컨설팅을 받는 것이 당연한 회사를 만들 생각이다.

김 씨는 “우리나라에도 바디 랭귀지 분석을 하는 분들이 있지만 대부분 의뢰인의 자기계발 측면에 치중하고 있다”며 “저는 자신이 아닌 상대방을 분석하는 것으로 더욱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기업의 면접관에게 회사에 적절치 않거나 손해를 끼칠 가능성이 큰 면접자를 분석해 걸러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고, 선거에 나선 정치인이라면 TV토론이나 연설 등에서 상대 후보의 취약점을 찾아내 공략할 수 있도록 조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진실분석가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곧 진실분석과 관련한 책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진실분석가가 본 서해순 씨 인터뷰는 거짓말일까 사실을 말한 것일까. 김 분석가가 내린 답은 “(거짓말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의심이 간다”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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