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불안한 1위..'애플 밀어낸' 화웨이, 턱밑 추격

삼성, LG 이어 애플마저도 1분기 스마트폰 매출 감소
SA 조사자료서 화웨이 돌풍 재확인..대응 방안 강구
  • 등록 2019-05-02 오전 6:00:00

    수정 2019-05-02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한·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1분기 나란히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중국 업체가 신흥시장을 장악해가면서 한·미 업체들은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수익성 악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에 돌입했다.

30일(현지시간 기준)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는 나란히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점유율 조사 자료에서도 역시 중국 업체의 부상 앞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미 대표주자들 나란히 부진한 1분기

애플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58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전망치에는 부합했지만, 이미 하향조정한 수치였기에 부진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도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6% 감소한 25조9200억원을 기록했고, LG전자 MC사업본부도 전년 동기보다 29% 감소한 1조5104억원 매출로 역시 부진했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 판매가 310억5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는데, 특히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매출이 102억18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는 255억9600만달러 매출로 전년 동기보다 3% 늘어난 수치를 보였음에도 아쉬운 성적표를 보였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10 판매 호조와 7800만대라는 높은 판매량에도 불구, 중저가 라인업 정비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에 비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갤럭시J 시리즈를 갤럭시A 시리즈로 통합하는 등 전열 정비를 진행하면서 수익 개선이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재편 과정에서 지난해 출시한 구형 제품들의 판매가 감소하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 걸쳐 고급형 단말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 업체들의 부상으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흑자전환이 요원하지만, 플랫폼화와 모듈화 등 경영 합리화 방안을 통해 사업구조를 지속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업체의 부상은 특히 이들에게 위협적이다. 화웨이와 샤오미로 대표되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국 내수는 물론 인도, 동남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이 발표한 세계 스마트폰 시장 1분기 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기간 7180만대를 출하해 21.7%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화웨이는 5910만대로 17.9% 점유율 1·2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삼성전자가 7820만대 출하로 22.6% 점유율을, 화웨이가 3930만대 출하로 11.4% 점유율을 보이며 두배 가량 차이가 났지만 이제 차이가 많이 줄었다.

애플은 4310만대 출하로 13.0% 점유율을 보이며 3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5220만대 출하, 15.1% 점유율 대비 하락하며 순위도 한 계단 내려갔다.

중국 샤오미는 2750만대 출하, 8.3% 점유율로 출하량은 소폭 줄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역시 중국 제조사인 오포는 2540만대, 7.7% 점유율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스마트폰 시장 자체는 출하대수 기준 4.3% 감소한 3억304만대를 기록한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새로운 사업으로 부진 만회, 사업 효율화 추진 등 살 길 모색

이런 흐름 앞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고급 기종은 이들의 공세로 동병상련 신세이며, LG전자도 중국 업체들과의 차별화 요인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3사는 각자 돌파구 모색을 향한 행보를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애플페이 등 서비스 사업 강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1분기 기간 동안 서비스 매출은 11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6% 늘어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고,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등의 판매도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기지국 등 네트워크 장비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특히 5G(5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초기 일부 경쟁사 제품의 품질 문제로 납품에 차질이 생긴 틈을 메우며 5G 시대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동시에 LTE 장비 보완 투자를 진행하는 세계 각 국의 수요도 겨냥한다.

LG전자는 전체 생산물량의 10% 가량을 차지하던 평택공장의 물량을 베트남(하이퐁)으로 이전 재배치,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3분기까지 생산물량 이전에 따른 최적화 작업을 진행한 이후, 4분기부터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일정 부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500만대(평택)와 600만대(하이퐁)으로 나뉘어 있던 물량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물류·관리 비용 감소 등에 따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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