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에게 듣는다]유동균 마포구청장 "홍대앞 젠트리피케이션 해결"

마포1번가 한 달 주민 제안 300여건 "정책 반영 노력"
젠트피케이션 연구 용역 실시…"건물주 설득 필요"
재난안전센터 추진…"지진, 태풍 등 재난 대응 교육"
  • 등록 2018-09-12 오전 6:00:00

    수정 2018-09-12 오전 6:00:00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 (사진=마포구청)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어떤 길을 어떻게 갈 것인지 사전에 주민들과 상의하고 협치해야 합니다. 그래야 가던 길을 멈추고 보수공사를 할 일이 없지요. 서로 의견을 조율해서 방향을 결정하는 게 먼저고 그 이후에 출발해야 합니다. 그게 윈윈(Win-win) 행정이라 생각합니다.”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에게 마포는 제2의 고향이다.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지만 10대 이후 40년 가까이 줄곧 마포에서 사업가로, 정치인으로 살았다.

민선 7기 구청장으로 취임한 그가 첫손에 꼽은 일은 구민과의 소통이다. 구민과의 소통을 위해 내놓은 대표적인 정책이 ‘마포1번가’다. 문재인 정부의 국민소통기구 ‘광화문1번가’를 벤치마킹한 온·오프라인 소통플랫폼이다.

유 구청장은 서울 마포구청장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마포1번가는 여러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힌 구정(區政)을 주민들의 아이디어와 참여로 풀어나가는 소통 시스템”이라며 “주민들이 제안하는 내용들을 수렴해 행정에 반영하고 민원사항은 해결해주는 것이 구민과 소통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포1번가가 꾸려진 후 약 한 달 만에 300여건의 주민 제안이 들어왔다. 그는 “구민 제안을 분석해 보면 안전, 교통, 교육, 환경 관련 내용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구민들이 삶과 직결된 민생 분야에 구청장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폐지를 수거해 생활하는 한 어르신은 구청 순찰차가 빈병 및 고철을 다 가져가면 자신과 같은 폐지 수거인들의 생계가 어려워질 것이니 배려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소중한 의견과 민원은 지난 7월 구성된 ‘마포1번가 정책추진단’을 통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정책에 반영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인 현안이 마포구내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된 구도심이 번성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상승해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 문제다. 마포구에는 홍익대 인근 서교동, 합정, 상수 등이 젊은이들의 거리로 급부상하면서 많은 곳에서 상인과 건물주들이 임대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유동균 구청장은 “젊은 청년 상인들이 상권을 활성화시켰지만 그 열매는 건물주가 독식해버리는 구조”라며 “울타리를 쳐 약자를 보호하는 게 행정이다. 주민협의체나 상생협약 등을 통해 건물주들을 계몽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1억원을 들여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심층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연구 용역을 맡겼다. 건물의 가치와 세입자들의 특성, 월세와 보증금, 매출 등을 정확히 분석해 통계를 확보한 뒤 건물주들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관광명소 내 공공화장실 부족 문제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유 구청장은 “홍대와 상수 등 관광중심지가 되고 있는 상권에서는 카페나 레스토랑 등 돈을 내고 가게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화장실을 이용하기 힘들다”며 “간이 화장실을 확장하고 건물 관리 주체들과 협의해 대형 건물 화장실 전면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안전한 삶을 보장하기 위한 ‘재난안전센터’ 건립도 유 구청장이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중 하나다.

그는 “‘태풍’ 및 ‘폭염’이 점점 심화되는 등 자연재해가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눈 주적이 되고 있다”며 “재난안전센터를 구성해 구청이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지진과 해일, 소방, 교통사고 등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재난에 주민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마포구청 1층에 심폐소생술 체험 교실을 마련해 구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누군가 길에서 쓰러졌을 때 마포구민 중 누구라도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서 “구의원과 시의원으로서의 경험이 마포구에 행정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었다면 구청장이 된 지금은 그 씨앗으로 꽃과 열매를 피워 주민과 나눠 가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고향과 같은 마포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꾸는 꿈과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1962년 출생 △한국방송통신대 졸 △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제2,6대 마포구의원 △제9대 서울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민선7기 마포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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