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느림보 IC단말기에 '폴백거래' 잔꾀

단말기 등록제 본격 시행 이후 석 달
'에러' 유도 여전히 꽂는 대신 긁어
  • 등록 2018-10-22 오전 6:00:00

    수정 2018-10-24 오전 8:14:40

(사진=금감원)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카드를 긁는 대신 꽂는 시대가 개막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폴백(Fallback)거래’를 악용해 여전히 카드를 긁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빨리빨리’를 앞세우는 한국인 특유의 조급증 문화가 낳은 일종의 일탈로 만일의 보안사고를 대비해 금융당국이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신용카드 가맹점들이 꽂는 방식으로 결제할 때 긁을 때보다 수초 가량 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이유로 IC(집적회로) 단말기에 여분의 카드를 미리 거꾸로 꽂아두고 상습적으로 오류를 유도하고 있다. 긁어서 결제할 수 없도록 시스템적으로 제한돼 있지만, 에러가 발생하면 카드 회원 편의를 위해 긁어서 쓸 수 있도록 제한이 풀리는 점을 노린 것이다.

긁는 방식은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 띠에 담긴 카드 정보를 읽어들이는 반면 꽂는 방식은 IC칩에 암호화돼 저장된 정보를 읽는 방식이다. 종전에는 카드번호 16자리를 읽었다면 현재는 64자리의 보안번호를 읽는 셈이니 처리속도가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카드업계에서는 전체 카드결제 중 폴백거래 비중을 3% 초반으로 추산한다. IC칩 손상 등으로 MS(자기 띠) 결제가 불가피한 경우도 포함된 수치지만 이를 고려해도 높은 수치다. 폴백거래를 비정상적인 거래로 간주하는 마스터와 비자는 각각 1%와 3.75% 이하를 권고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우회 결제가 확산하면 단말기 전환 효과가 무력화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편의점, 마트와 같이 소액 다건 거래가 많아 회전율이 높은 가맹점 점주나 아르바이트생 역시 일종의 꿀팁으로 전수되고 있다. 심지어 군 마트(PX)에서도 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폴백거래 비중이 높은 가맹점을 추출해 현장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석진 경찰연구원 외래교수는 “여신금융협회 주도로 월별 폴백거래 한도를 부과하는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동시에 가맹점을 대상으로 보안강화 교육을 병행해 미연의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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