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뽀얀 흙여인, 가벼워도 무겁다…윤정선 '정원사'

2017년 작
'인간 고뇌·갈등 혹은 성찰' 주제로
회화와 도자 결합하는 작업 꾸준히
  • 등록 2019-08-22 오전 12:45:00

    수정 2019-08-22 오전 12:45:00

윤정선 ‘정원사’(사진=갤러리세인)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흙색’을 짙은 갈색쯤으로 알고 있다면 흙을 제대로 모르는 거다. 부드럽고 ‘하얀’ 여인을 만들어낸 것도 흙이니까. 게다가 이 여인은 ‘정원사’란 이름에 걸맞은 치장까지 하고 있다. 금빛 리본으로 말아 올린 머리에 나비까지 붙였다. 그런데 한 가지, 세상의 온갖 시름을 다 안은 듯한 표정이 못내 걸린다.

작가 윤정선(48)은 회화와 도자를 결합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도자를 구울 때 생기는 그을음을 이용해 도자 표면에 변화를 주거나, 역시 그을음으로 색 변화를 이끌어내 화면을 구성하는 기법이다. 작품에 즐겨 얹는 주제는 ‘우리 인간의 고뇌와 갈등 혹은 성찰’. 덕분에 그이의 작업은 가벼워도 무겁다.

여인의 이름이 곧 작품명인 ‘정원사’(Gardener·2017)는 작가가 온전히 입체로만 빚은 흉상. 평면작업에 자주 보이던 그을음 대신 나비문신을 들였다. 하지만 무게감은 여전하다. 기억해야 할 각인이지 싶어서다.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학동로 갤러리세인서 김수연·김지훈·송미라·이수현과 여는 ‘네이버 아트윈도 공모 우수작가 초대전’에서 볼 수 있다. 세라믹. 29×20×49㎝. 작가 소장. 갤러리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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