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으로 살펴본 목동 30년 변천사

  • 등록 2014-09-18 오전 6:32:00

    수정 2014-09-18 오전 6:32: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목동(신시가지)은 서울로 집중된 인구 과잉 때문에 나타나는 주거·교통·공해문제 등을 해결하고자 만들어졌다. 서울시가 1983년 4월부터 1989년까지 6년 간 434만 5000㎡ 사업지역에 계획 인구 12만명, 아파트 2만 6269가구, 총 사업비 1조 2554억원을 투입해 개발했다.

*단위: 만원. (자료: 부동산114)
목동은 상업지구와 주거지역의 분리, 각 아파트 단지(총 14개) 사이에 연립주택을 배치하거나 단지 내부에 저층과 고층의 주거동을 섞어 배치하는 등 다양한 주택 형태를 도입했다. 아파트 단지 내부 설계 때에도 보행자 도로와 차도의 분리, 단지 중앙 도로를 보행자 전용 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다양한 단지 설계 기법을 적용했다.

특히 목동은 교육 프리미엄의 혜택을 많이 본 곳이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전문직 종사자가 많이 거주하다보니 자녀 교육열이 유독 높았고, 특목고 진학률이 다른 지역을 앞서게 됐다. 여의도와 가까운 지리적 여건상 증권업에 종사하는 직장인이 많아 목동의 집값이 코스피지수와 연동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기도 했다.

목동 집값 상승의 시발점은 목동 중학교의 특수목적고(특목고) 진학률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부터다. 실제로 2006년에 양천구의 중학교가 우리나라 전체 지역에서 1위로 특목고를 입학시켰다. 특목고 학생 배출 상위 10위권 중학교 중 양천구가 절반인 5곳을 차지했고 모두 목동에 있는 중학교였다.

여기에다 목동의 랜드마크인 하이페리온 아파트가 2003년 들어서면서 목동의 집값 상승을 주도하게 된다. 하이페리온은 높이 256m, 지상 69층 규모로 준공과 동시에 우리나라 최고층 빌딩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입주 당시 8억 6000만원(138.22㎡형)이었던 집값은 2006년 12월 말 기준으로 시세가 15억원을 넘겼다. 목동의 3.3㎡당 집값도 2000년 720만원대에서 2006년 4배가량 오른 2543만원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목동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분당·평촌신도시, 용인시 등과 함께 버블세븐 지역에 포함됐다.

이후 서울시에 광역학군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대입 내신 비중 강화 등 교육정책이 바뀌면서 목동의 인기는 점점 떨어져 집값 역시 하강곡선을 그리게 된다. 강북권 개발과 함께 신흥 주거타운이 대거 형성되면서 강남권 대체지로 여겨졌던 이점이 없어진 점도 한몫했다.

재건축 연한 역시 길었기 때문에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했던 부분도 집값 하락을 거들었다. 그러던 중 최근 정부가 내놓은 9·1 부동산 대책 중 재건축 연한이 현행 최장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되면서 목동이 최대 수혜지역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목동지역 부동산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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