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슬기로운 투자생활]美中이 화해한다고 무역분쟁이 끝날까

美, 무역분쟁 전선 中 이외 나라로 넓힐 가능성
韓증시 투자자들 당분간 약세장 대비해야
  • 등록 2019-03-27 오전 5:20:00

    수정 2019-03-27 오전 5:20:00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뭇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 년 넘도록 예의주시하는 국가가 있다면 바로 미국과 중국일 겁니다. 지난 22일로 미·중 무역분쟁이 1년을 맞이했기 때문이죠. 두 나라 사이의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좋아지려 하는 것 만으로도 주가는 올랐고, 약간의 안 좋은 뉴스라도 나오면 주가는 내리기 바빴죠.

두 나라를 신경 쓰기에도 바쁜 일 년이었거늘, 앞으로는 신경 써야 할 나라가 더 많아질지도 모릅니다. 미국이 무역분쟁의 전선을 중국 이외의 국가로까지 넓힐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실제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1년 넘게 압박을 가했음에도 지난해 대중 무역적자는 직전 년도 대비 12%나 늘었고, 연간 무역적자는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중국에 칼을 휘두르는 데 만족하지 않고 다음 표적을 노릴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죠.

다음 타겟으로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곳은 유로존입니다. 당장 미국과 독일 간의 균열이 눈에 띕니다. 미국은 동맹국을 상대로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표면적 이유는 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것인데, 시장은 미국이 화웨이가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고 불만을 느껴 이런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적재산권은 미·중 무역분쟁의 타결을 어렵게 하는 핵심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화웨이를 독일은 국가 5G 인프라에 포함시키겠다고 하고 있는 거죠. 미국과 독일이 껄끄러워질 수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아무리 다른 나라 얘기여도 한국 시장 역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 보호무역 기조가 강해지면 상장사 이익에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심지어 한국 시장도 세계 10위 규모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칼날이 여타 다른 국가로까지 향하게 되면 미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보고 있는 한국 역시 타깃이 될 수 있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선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보호무역 카드를 더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 증시는 당분간 약세장에서 횡보세를 보이리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기업 이익 전망치의 하향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 역시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더라도 미국이 중국 이외의 세컨티어 대미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전선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외 보호무역 같은 정책 변수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올해 상장사들의 기업실적 감소가 14%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지난주 2200선을 터치하는 등 모처럼 상승세를 탔던 코스피지수는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R(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가 엄습해, 25일 전거래일대비 1.92% 하락한 2144.86에 마감했습니다. 물론 다음 날에는 반등했지만 0.18% 찔끔 회복하는데 그쳤습니다. 코스피 지수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심상찮은 모양새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당분간 소나기를 피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장맛비가 될지 소나기로 그칠지는 모르겠지만요.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 꼼짝 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