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CEO 열전]①부활 신호탄 쏘아 올린 CEO, 그들은 누구인가

IB전문가 임진구, 개인금융 정진문
OK 정길호, 전문경영인 표준 제시
JT친애 윤병묵, 日금융 경험 경쟁력
웰컴 김대웅, 모바일 ‘웰뱅’ 혁신 눈길
  • 등록 2018-11-22 오전 6:00:00

    수정 2018-11-22 오전 11:20:00

저축은행 총자산 64조원 시대. 올 상반기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이자이익은 2조원을 돌파하며 5584억원(전년비 13%↑)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권역 제한, 인수·합병(M&A)제한, 비상장사 투자 제한 등 낡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업계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제2의 황금기’를 이끌면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퍼시픽그룹 사모펀드(PEF)부문, 삼성그룹 비서실, 삼성물산, 휴먼컨설팅그룹(HCG)… 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CEO들의 이력은 남다르다. 은행 경력이 대부분인 일반 시중은행장들에 비하면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오너 금융회사 체제를 갖춘 저축은행의 특성상 해당 오너와 케미가 잘 맞아야 한다는 점도 장수 CEO가 나올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79개 저축은행중 SBI·OK·한국투자·애큐온·유진·JT친애·웰컴저축은행 등 상위 7개사의 성적은 남다르다. 이들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국내 저축은행 자산(63조8949억원)에서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업계 전체를 리딩(leading)하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 저축은행중 자산 1위인 SBI저축은행은 임진구·정진문 공동대표 체제를 갖추고 있다. 임 대표는 LG상사 벤처투자팀, 퍼시픽그룹 사모펀드 대표 등을 거쳐 현대스위스 저축은행(현 SBI저축은행) IB그룹장을 맡으면서 저축은행 업계 뛰어들었다. 정 대표 역시 삼성물산,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줄곧 대기업계열 금융회사에 근무하다 SBI저축은행 리테일본부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 대표와 정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기업금융 부문(대표 임진구)과 개인금융 부문(대표 정진문) 각자대표 체제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실제 임 대표가 부임한 2015년 말 2조2573억원이던 기업 여신은 올 상반기 3조1222억원으로 약 38%(8649억원) 증가했다. SBI저축은행 전체 여신 가운데 기업여신 비중은 55.8%으로, 보통 10~20% 수준인 타 대형 저축은행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정 대표의 역할도 돋보인다. 대표 업적은 중금리대출상품 브랜드 ‘사이다’로, 최근 대출잔액이 5000억원을 돌파하며 저축은행 전체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918억원) 중 개인금융(330억원)이 기업금융(300억)보다 기여도가 컸다.

OK저축은행을 이끄는 정길호 대표(아프로서비스그룹 부사장 겸임)는 옛 한미은행 출신으로 왓슨 와야트(Watson Wyatt Korea)에서 컨설턴트, 휴먼컨설팅그룹(HCG) 부사장을 거치며 전문경영인의 이력을 밟은 뒤 2010년 아프로서비스그룹에 합류했다. 2014년 OK저축은행이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출범한 뒤 정 대표는 경영지원본부장과 소비자금융본부장을 거친 후 2016년 7월 최윤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물러나자 OK저축은행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OK저축은행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정 대표는 최근 연임에 성공했다.

출범 당시 총 자산 5392억원(업계 21위)으로 시작한 OK저축은행은 2015년 1조8056억원으로 급성장하며 1년만에 단숨에 3위에 오른 뒤 현재 꾸준히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다이렉트 세일즈(Direct Sales) 강화, 기업금융 전문성 제고, 중금리 대출 상품을 포함한 고객맞춤형 상품개발 등을 주요과제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는 JT그룹이 한국 금융시장에 진출하면서 CEO로 발탁한 후 7년째 JT친애를 이끌고 있다. 한국은행 은행감독원·동경 사무소를 거쳐 신용회복위원회 심의관리팀장, LG카드 등 다양한 금융경험을 갖춘 윤 대표는 JT그룹 본사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 저축은행 업계 CEO중 일본 금융시장을 경험해본 이력은 윤 대표가 유일한 만큼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일리스운용, KD파트너스, 골든브릿지 등을 거치면서 주로 기업구조조정(CRC) 펀드 등 IB 역량을 쌓은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도 눈여겨 볼만하다. 김 대표는 2013년 웰컴으로 자리를 옮긴 후 ‘웰뱅’이라는 브랜드로 인터넷전문은행 못지 않은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호금융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남영우 대표는 2010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100% 자회사힌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구조조정 환경에서도 2001년부터 2017년까지 17년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는 우량 저축은행이다.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그룹 비서실, 삼성생명 뉴욕사무소장, 삼성카드 등 줄곧 ‘삼성맨’으로 근무한 전명현 대표는 지난해 7월 애큐온으로 자리를 옮기며 저축은행 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전 대표는 취임직후 기존 HK저축은행의 사명을 애큐온으로 바꾸고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애큐온은 ‘정확하고(accurate) 항상 켜져 있다(on)’는 의미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4시간 깨어 있는 금융사로서의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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