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폭행 의혹' 녹취록 속 애매한 사과, 2017년 접촉사고 공방

  • 등록 2019-01-25 오전 5:20:40

    수정 2019-01-25 오전 6:53:29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손석희 JTBC 대표이사 겸 사장이 알고 지내던 프리랜서 기자를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는 서울 상암동의 한 술집에서 손 사장에게 얼굴 등을 맞았다며 지난 1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신고를 접수했다.

지난 24일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손 사장 측은 김씨가 취업 청탁이 이뤄지지 않자 손 사장을 협박했으며 폭행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쟁점은 폭행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녹취록과 사건의 발단으로 지목된 접촉사고다.

경찰 조사 결과나 CCTV 영상 등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알려진 녹취록은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MBN 뉴스8’은 24일 저녁 녹취된 짤막한 대화를 공개했다. 녹음된 음성은 김씨와 손 사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대화다. 김씨는 손 사장에게 “폭행 사실 인정하고 사과하신 거죠?”라고 물었고, 손 사장은 “그래. 그게 아팠다면 그게 폭행이고. 사과할게”라고 답한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겸 사장(사진=JTBC)
이는 ‘손석희 폭행 녹취록’으로 온라인상에 돌고 있는 글의 일부와 같다. 김씨가 경찰에 제출한 녹취록과 같은 내용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녹취록에 따르면 두 사람은 폭행 여부를 두고 한동안 입장차를 보였다. 손 사장은 “그게 폭행이야?”, “아팠니?”라고 거듭 물었고, 김씨는 “주먹으로 얼굴을 두 번 가격하셨네요. 그죠?”, “어깨도 한 번 치셨죠. 주먹으로”, “폭행 사실 인정하고 사과하신거죠?”라고 묻는다.

이후 손 사장이 “생각해보니까 물리적 강도와 상관없이 아플 수 있겠다. 그럼 폭력이다. 설사 내가 살짝 건드렸더라도 니가 아팠다면”이라고 수긍하는 한편, 김씨는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신 분이 살짝이라고 말하면 되겠냐”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화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전치 3주 상당의 폭행 정황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과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는 것으로 갈렸다.

이후 진실공방은 2017년 4월 손 사장이 낸 주차장 접촉사고로 번졌다. 양측은 김씨가 손 사장의 사고를 문제 삼으면서 둘 사이의 갈등이 커졌다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JTBC 측은 약 4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김씨가 취업청탁을 집요하게 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다 2018년 여름, 2017년 4월에 발생한 손 사장의 주차장 접촉사고를 어디선가 듣고 찾아와 기사화를 빌미로 협박했다는 것이다.

JTBC 측 설명에 따르면 당시 손 사장은 후진하다 견인차량을 긁히게 했지만 알아채지 못해 자리를 떠났고, 이후 자신의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자비로 배상했다.

그러나 김씨는 경찰 진술서에서 손 사장이 접촉사고 후 도주하다 피해자에게 붙들려 150만원에 합의했고, 이를 김씨가 기사화할 것이 두려워 채용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 사고 당시 손 사장의 동승자에 대한 내용도 피해자들의 주장과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손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10일 식사 자리에 나갔다 폭행을 당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아직 신고자인 김씨의 진술까지만 들은 상태로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 사장 측은 김씨를 공갈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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