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했고 폰지 사기를 당했단 사실이 밝혀진 북미 무역금융펀드는 2018년 11월께 환매 중지 결정이 이뤄졌다. 나머지 남미 펀드 역시 작년 2월 환매 중지됐다. 이들은 이런 사실을 투자자에게 제때 알리지 않았고 오히려 환매 중지로 유동성이 막히자 싱가포르 로디엄에 무역금융펀드 지분 전체를 넘기는 등 운용 자체의 투명성이 무너진 상태였다. 개방형 펀드로 들어오는 신규 자금을 환매 수요에 대응, 폰지 사기 의혹마저 의심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드러난 또 하나의 문제점은 이렇게 문제 많은 펀드를 7개 은행, 11개 증권사는 왜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느냐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확인 결과 환매가 중단된 무역금융펀드는 작년 7월까지도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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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라임 펀드 판매 상위를 차지한 곳들은 그 당시 `라임 펀드`의 인기에 눈이 멀어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라임은 사모자산운용업계 자산 규모 1위였던 데다 수익률이 좋다는 입소문을 따면서 자금유입 속도도 빨랐다. 투자자에게 펀드를 판매하자마자 부과하는 선취수수료도 무려 2%로 타 사모펀드보다 높았다. 이렇다 보니 리스크를 따져보기 보다는 팔기에 급급했던 것이다.
이정조 리스크컨설팅코리아 대표는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있는 판매사들이 많다”며 “금융사 CEO가 리스크 관리가 안 돼 있으면 리스크 전문가라도 써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판매사가 라임운용의 모펀드 환매 중지, 폰지 사기 등의 사실을 언제 인지했는지도 관건이다. 최소한 작년 1분기내 무역금융 모펀드의 3분의 2 가량이 환매 중지됐고 전체 지분이 로디엄에 넘어간 상태였다. 이런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펀드를 판 것인지, 아니면 판매사 역시 라임운용 측에 속아 넘어간 것인지 등도 따져봐야 한다고 업계는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