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최우수작_연극] 극단 신세계 '생활풍경'

'제8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작
  • 등록 2021-10-06 오전 6:00:00

    수정 2021-10-06 오전 6:00:00

극단 신세계 ‘생활풍경’ 공연 사진. (사진=IPO Company)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극단 신세계의 ‘생활풍경’이 제8회 이데일리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지난 5월 막을 내린 제42회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이다. 지난해 9월 초연 이후 이번 서울연극제에서 재연해 5월 14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랐다.

‘생활풍경’은 관객 참여형 연극의 진수를 보여준다. 장애와 경제적 약자를 대하는 우리의 차별적 시선, 인간이 지닌 이기심의 민낯을 그대로 까발려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제42회 서울연극제에선 대상(서울시장상)을 비롯해 연출상, 신인연기상(김선기) 등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연극은 과거 발달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쟁점으로 열린 실제 토론회를 모티프로 했다. 무대와 객석 사이 경계를 허문 난장 토론 형식의 연극으로 지난해 초연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관객이 직접 특수학교 설립을 지지하는 입장과 한방병원 설립을 지지하는 입장을 선택할 기회를 주고, 그 선택에 맞는 시각에 따라 작품을 관람할 수 있게 도왔다. 다만 하나의 시선을 강요하지 않았다. 양측의 자리를 바꾸는가 하면, 비장애인이 아닌 장애인이 절대적 다수가 된 사회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하는 등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겼다.

극단 신세계의 대표로 이번 작품을 맡은 김수정 연출은 제40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인 ‘공주들’을 비롯해 ‘망각댄스’, ‘이갈리아의 딸들’, ‘별들의 전쟁’ 등을 작업했다. ‘생활풍경’은 특히 극단 신세계 단원 30명이 함께 만든 공동창작 작업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생활풍경’과 함께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작품은 극단 무천 ‘우리가 서로 알 수 없었던 시간’, 신진호 연출 ‘카르타고’였다. ‘우리가 서로 알 수 없었던 시간’은 인간의 실존적 외로움과 불안이 무심함에서, 궁극적으로는 화합과 화해로 나아가는 과정들을 대중성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고, ‘카르타고’는 보호관찰소에서 태어나 죽음을 맞이한 소년의 삶을 통해 법적 보살핌의 한계, 인간이 지닌 도덕적 양면성을 진지하게 고찰했다는 분석이다.

오랜 토론 끝에 ‘생활풍경’을 최우수작에 선정한 심사위원단은 “어느 한쪽이 옳다는 메시지를 주입하지 않고 각자의 입장을 충분히 토론으로 펼치되 최종 판단의 몫을 관객에게 주려 한 시도가 의미있는 작품이었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연극 부문 주요 심사기준인 ‘동시대성’과 ‘대중성’에 모두 부합하는 작품이었다고 평했다. 심사위원단은 “특수학교 설립 문제 및 님비, 핌피 현상 등 시의성있는 사회적 이슈들을 환기한 점, 이를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감각으로 풀어낸 점도 돋보인다”고 선정 이유를 꼽았다.

△연극부문 심사위원

김미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학과 교수, 김소연 연극평론가, 김수미 극작가, 남명렬 연극배우, 이대영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이성곤 평론가, 이은경 평론가, 황두진 서울예술대 공연창작 연극과 교수, 황승경 평론가.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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