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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은 ‘20년째 떡잎’ 씨름 신동 김백두의 팍팍한 현실이 그려졌다. 한때 유망주였던 김백두는 변변한 타이틀 하나 없는 그저 그런 선수가 됐다. 서른이 넘도록 ‘어쩌다 천하의 김백두가’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짠한 현실도 이제 익숙한 김백두다. 주변의 안타까운 시선과 잔소리는 ‘흘려듣기 신공’으로 외면하는 일 역시 도가 텄다. 한때는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였지만 지금은 가장 맞붙고 싶은 상대가 되어버린 김백두. 그런 그가 못마땅한지 라이벌 곽진수(이재준 분)는 “천하의 김백두가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됐노?”라면서 속을 긁는다.
씨름 인생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도 김백두의 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씨름 인생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경기에 같은 팀 ‘거산군청’ 에이스 임동석(김태정 분)과 맞붙게 된 것. 김백두는 한번 붙어보고 싶었다며 큰소리쳤다. 그 누구도 김백두의 승리를 점치지도 않았다. 그러나 경기는 박빙이었다. 첫판을 너무 쉽게 내준 김백두였지만, 두 번째 판에서는 노련한 되치기로 승기를 가져왔다. 승패가 걸린 마지막 판, 김백두와 임동석은 치열한 힘겨루기 끝에 동시에 모래판 위로 넘어졌다. 하지만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백두 팔꿈치가 먼저 닿았다는 비디오 판독 결과가 나온 것. 모래판을 내려오는 김백두의 얼굴엔 복잡한 심경이 엿보였다.
심란한 김백두가 찾은 곳은 소꿉친구 ‘두식’의 집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뜻밖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집 앞 낯선 짐들에 의아함을 느끼던 찰나, 김백두는 날벼락 같은 메치기를 당했다. 정신을 차리고 올려다본 시선 끝에 오유경(이주명 분)이 서 있었다. 괜찮냐며 손을 내미는 오유경에게서 보고 싶은 옛친구 ‘두식’이를 떠올린 김백두. “니 두식이 아이가? 맞제? 니 오두식이?”라는 확신에 찬 목소리에 당황하는 오유경의 엔딩은 궁금증을 높였다.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 2회는 오늘(21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