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美자산 105조원 축소..외국계 규제 `후폭풍`

보유자산 4분의 1 줄이기로..리포사업 등 폐쇄
"美시장 철수·축소 아냐"..외국계 은행들 뒤따를수도
  • 등록 2014-02-24 오전 7:14:49

    수정 2014-02-24 오전 7:14:4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처음으로 보유하고 있는 미국 자산을 대폭 삭감하기로 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외국계 은행들에 대해서도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기로 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향후 다른 외국계 은행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미국 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운데 대략 4분의 1에 해당되는 1000억달러(약 107조1500억원)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도이체방크 미국 법인의 총자산은 4000억달러 수준이며, 이중 자본 집약적이면서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환매조건부채권(리포) 사업을 대대적으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자산은 멕시코와 독일, 일본 사업부로 편입되는 방식을 취할 계획이다.

슈테판 크라우제 도이체방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며 “우리의 미국 법인은 연준이 새로 부과하기로 한 자본과 레버리지 규정을 준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해 자산 감축이 새로운 규제에 따르기 위한 조치임을 확인했다.

다만 그는 “미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고 전제한 뒤 “이번 미국 법인의 재무제표 감축 조치는 미국 사업을 줄이거나 철수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미국에서 우리의 대표 사업인 채권은 물론이고 자산관리 등에 지속적으로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지난 18일 외국계 은행들에 대해서도 미국 대형 은행과 마찬가지로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이에 따르면 15~20개에 이르는 대형 외국계 은행들은 미국 영업을 위해 별도 자본으로 미국내에 중간 지주회사를 설립해야만 한다. 또 더 강력해진 자기자본비율을 적용받는 동시에 긴급상황에서도 30일 이상 견딜 수 있는 유동성비율을 갖춰야만 한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도 일부 외국계 은행들이 도이체방크와 같이 미국 법인내 사업규모를 줄이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 발행에 따른 인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채권 발행을 아예 해외에서 한 뒤 조달한 자금을 미국으로 송금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아울러 도이체방크는 기존 미국 법인이 떠안고 있는 채권을 독일 본사의 하이브리드 채권에 편입시키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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