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수조원대 `빅딜` 잇따라… 증권사 등 인수금융 `好好`

국내 기업 먹거리 찾아 해외기업 M&A 잇따라
NH證, 한온시스템 M&A에 1조원인수금융
KCC·CJ 크로스보더 딜에도 금융기관 관심 집중
  • 등록 2018-10-01 오전 4:30:00

    수정 2018-10-01 오전 4:30:00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박기주 김무연 기자] 국내 기업이 최근 연이어 대규모 크로스보더(Cross-border, 국경간)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서 인수금융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는 국내 기업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금융사들의 투자 기회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NH證, 한온시스템 1.4조 M&A에 인수금융 결정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005940)한온시스템(018880)이 추진하는 캐나다 마그나그룹 유압제어(FP&C) 사업부 인수에 1조원 규모 인수금융을 담당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M&A규모(1조3800억원)의 72.5%에 해당한다.

한온시스템은 NH투자증권을 통한 차입을 비롯해 사채 발행 및 보유 현금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하며, 내년 1분기 인수금 지급 등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추진하는 인수금융은 M&A 규모의 72.5%에 달할 만큼 규모가 커 여러 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신디케이트 론 형태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한온시스템의 이번 마그나그룹 FP&C 사업부 인수는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한앤컴퍼니가 비슷한 업종의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높이는 애드온(Add-On)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마그나그룹 FP&C 사업부는 자동차 파워트레인의 쿨링시스템 등을 생산하며, 특히 핵심 제품인 전동 냉각수 펌프·브러시리스 DC 모터 기반의 전동 쿨링팬·전동 트랜스미션오일 펌프 사업이 한온시스템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GM과 다임러·포드 등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 아이템의 확장과 함께 신규고객 확대, 고객 다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주요 고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춤과 동시에 외형 및 수익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이번 인수가 한온시스템의 안정적 성장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인수금융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주도 크로스보더 M&A…인수금융 기관 ‘분주’

한온시스템 외에도 국내 대기업이 잇따라 크로스보더 M&A에 나서면서 인수금융을 추진하는 금융기관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실제 KCC(002380)가 SJL파트너스 및 원익(032940)그룹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즈(모멘티브) 인수전에는 신한은행·한국투자증권이 인수금융 공동주선을 맡아 투자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KCC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이번 M&A의 규모는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로, 인수금융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18억 달러(약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인수금융의 규모가 크다보니 이번 투자에 대형 금융사들이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한온시스템 뿐만 아니라 CJ(001040)그룹이 진행하는 크로스보더 M&A에도 투자할 채비를 하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은 현재 미국의 냉동식품 업체 쉬완스컴퍼니(Schwan‘s Company)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CJ그룹은 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이번 M&A를 진행하고 있다. 총 규모는 2조8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NH투자증권은 이 M&A에서 1조원 가량의 인수금융을 담당할 계획이다.

인수금융 시장에서는 잇단 대형 크로스보더 M&A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인수금융 주선사가 받는 수수료율이 1~1.5%라는 점을 고려할 때 조(兆) 단위 인수금융을 맡게 되면 수백억원대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파트너로 참여하는 금융사 역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한계를 느낀 국내 기업이 해외 M&A에 관심을 갖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대형 딜에 참여할 경우 수익이 크기 때문에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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