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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한온시스템 1.4조 M&A에 인수금융 결정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005940)은 한온시스템(018880)이 추진하는 캐나다 마그나그룹 유압제어(FP&C) 사업부 인수에 1조원 규모 인수금융을 담당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M&A규모(1조3800억원)의 72.5%에 해당한다.
한온시스템은 NH투자증권을 통한 차입을 비롯해 사채 발행 및 보유 현금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하며, 내년 1분기 인수금 지급 등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추진하는 인수금융은 M&A 규모의 72.5%에 달할 만큼 규모가 커 여러 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신디케이트 론 형태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한온시스템의 이번 마그나그룹 FP&C 사업부 인수는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한앤컴퍼니가 비슷한 업종의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높이는 애드온(Add-On)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 아이템의 확장과 함께 신규고객 확대, 고객 다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주요 고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춤과 동시에 외형 및 수익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이번 인수가 한온시스템의 안정적 성장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인수금융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주도 크로스보더 M&A…인수금융 기관 ‘분주’
한온시스템 외에도 국내 대기업이 잇따라 크로스보더 M&A에 나서면서 인수금융을 추진하는 금융기관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실제 KCC(002380)가 SJL파트너스 및 원익(032940)그룹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즈(모멘티브) 인수전에는 신한은행·한국투자증권이 인수금융 공동주선을 맡아 투자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KCC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이번 M&A의 규모는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로, 인수금융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18억 달러(약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인수금융의 규모가 크다보니 이번 투자에 대형 금융사들이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한온시스템 뿐만 아니라 CJ(001040)그룹이 진행하는 크로스보더 M&A에도 투자할 채비를 하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은 현재 미국의 냉동식품 업체 쉬완스컴퍼니(Schwan‘s Company)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CJ그룹은 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이번 M&A를 진행하고 있다. 총 규모는 2조8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NH투자증권은 이 M&A에서 1조원 가량의 인수금융을 담당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한계를 느낀 국내 기업이 해외 M&A에 관심을 갖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대형 딜에 참여할 경우 수익이 크기 때문에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