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로 돌아온 전미도 "섬뜩하지만 이해되는 '러빗 부인' 보여드릴게요"

뮤지컬 '스위니 토드'서 러빗 부인 역 맡아
6년 만에 같은 역으로 무대에
"러빗 부인의 선택, 설득해보고 싶은 욕심"
"무대는 항상 짜릿…중독성에 떠날 수 없어"
  • 등록 2022-11-21 오전 6:00:00

    수정 2022-11-21 오전 6:36:05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팔색조’. 요즘 방송과 무대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 배우를 보면 떠오르는 단어다.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똑 부러진 의사 채송화 그 자체였고,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는 씩씩한 시한부 암환자 정찬영을 인상 깊게 그려냈다. 이번엔 인육 파이를 만들어 파는 괴기스러운 부인으로 변신한단다. 정반대의 이미지를 한 사람이 소화한다지만 크게 이질감은 없다. 그 주인공이 전미도(40)라서다.

배우 전미도가 뮤지컬 ‘스위니 토드’로 무대에 돌아온다. 브로드웨이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으로, 불법과 공포가 판치던 19세기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다. 권력가에게 아내와 딸을 빼앗기고 억울한 옥살이 끝에 15년 만에 돌아온 이발사 스위니 토드의 광기 어린 복수를 그린다.

전미도는 토드를 돕기 위해 인육 파이를 만들게 되는 파이 가게 주인 ‘러빗 부인’ 역을 맡았다. 오는 12월 1일부터 3월 5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하는데 전미도 출연분 회차는 일찌감치 매진되며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17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전미도는 “섬뜩한 면과 사랑스러운 면, 인간적인 면들을 적절히 녹여서 나만의 ‘러빗 부인’을 선보일 것”이라며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동떨어진 인물’이기 보다 내 주변에서 볼 수도 있는 ‘이해 가능한 인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러빗 부인’ 역으로 돌아온 배우 전미도(사진=오디컴퍼니).
2016년 ‘스위니 토드’ 초연 때 러빗 부인 역으로 무대에 서서 이듬해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 사이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지게 됐고, 시간이 흐르면서 인물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단다.

“러빗 부인이 인육 파이를 만들게 되는 것은 좋아하는 ‘토드’ 때문이에요. 장사가 안되는 가게를 혼자 운영하면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도 남에게 드러내진 않지만 속으로 악한 마음을 갖기도 하잖아요. 러빗 부인의 행동을 단순히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여서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 먹고 살기 위해 선택한 것들이란 걸 한번 관객에게 설득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해 올해 17년차 배우다. 그간 다양한 역할을 통해 수없이 연기 변신을 해왔던 그다. 그 중에서도 러빗 부인과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클레어(‘어쩌면 해피엔딩’), 걸(‘원스’) 역이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전미도는 “세 작품의 인물들을 연기할 때 스트레스를 가장 덜 받았던 것 같다”며 “마침 이 역할들로 상도 받아서 무대 위에서 인정받는 느낌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공연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그는 2년 전부터 TV 드라마에 도전했다. 첫 드라마 주연을 맡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2의 채송화 역으로 2020년 아시아콘텐츠어워드와 2021년 APAN스타어워즈 등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승승장구하는 와중에도 무대가 그리웠다고 한다.

“오랫동안 해왔던 장르라 무대가 더 편안해요. 사실 아직까지도 카메라보다 무대가 더 재밌어요. 배우로서 활동할 수 있는 분야를 방송으로 확장한 것이지 아예 옮겨간 건 아니에요. 공연은 연습이라는 과정을 거치고, 현장에서 관객들의 반응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잖아요. 무대 위에 서서 연기한다고 느낄 때가 굉장히 짜릿해요. 이 엄청난 중독성에 무대를 떠날 수가 없네요.”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서 ‘러빗 부인’ 역으로 돌아온 배우 전미도(사진=오디컴퍼니).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서 ‘러빗 부인’ 역으로 돌아온 배우 전미도(사진=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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