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연합 |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김정은
(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머지않은 시기에 또 하나의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이른바 ‘속도 조절론’도 동시에 시사하면서 ‘2차 핵(核) 담판’이 다소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만만찮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우리(나와 김 위원장)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다만, ‘친서’에 담긴 구체적인 내용은 물론, 언제 어떻게 전달됐는지도 불분명하다. 한·미 외교가에선 문재인 대통령에 전달된 친서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28일 건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방금’(just)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 그 이후에 받았을 가능성도 대두된다. 일각에선 2차례에 걸쳐 ‘친서’가 전달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친서 내용의 경우 김 위원장의 지난 1일 ‘신년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對北)제재 완화의 ‘선후관계’를 놓고 북·미 간 대화가 교착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처럼 양 정상이 ‘친서 외교’를 재개함에 따라 ‘2차 핵 담판’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많은 사람이 북한과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물어봐 왔지만, 나는 항상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속도 조절론’을 재확인한 것이다. 2차 핵 담판의 조기 성사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1월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일) 트위터에 “북한이 위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잘 깨닫고 있는 김 위원장과 만남을 고대한다”며 화답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