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회계법인, 연봉 인상 잇따라…인력 영입 경쟁 본격화

삼일, 11월부터 기본급 15% 인상
삼정·안진·한영도 연봉인상 검토하거나 확정
"경력 회계사 인력유출 방지 목적"
"로컬법인도 4대법인 수준으로 인상할 것"
  • 등록 2018-12-07 오전 5:30:00

    수정 2018-12-10 오후 5:22:36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4대(삼일·삼정·안진·한영) 회계법인이 최근 회계사 연봉을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달 시행된 외부감사법 개정으로 추가 인력이 필요해 회계법인간 인력 영입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일반 기업이나 로컬법인으로 이탈하는 기존의 경력 회계사들을 잡기 위해서다.

6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회계사들의 기본급을 15%가량 인상했다. 연봉인상은 지난달부터 적용됐다. 기본급이 약 7000만원인 5년차 회계사를 기준으로 약 1000만원이 인상된 것이다.

한영회계법인은 이보다 앞선 올 3분기에 회계사들의 연봉을 인상한데다, 이날 추가적인 연봉 인상을 결정했다. 기존에 없었던 직급별 감사 수당도 올해 새로 만들었다. 안진회계법인도 내부적으로 내년부터 연봉을 인상하기로 하고 여러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회계법인도 최근 추가 인상을 결정했다. 이정희 안진회계법인 대표는 “앞으로 감사시간은 늘어나는데 실무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4대 회계법인이 서로 경쟁관계이니 비슷한 수준으로 연봉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빅4’라고 불리는 4대 회계법인이 비슷한 시기에 연봉을 인상했거나 검토하는 이유는 그만큼 회계사 인력이 부족해서다. 지난달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시행된 개정 외부감사법으로 감사 시간과 인력 투입이 늘었고, 주 52시간 근무체계가 도입되면서 추가 인력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다.

실제로 앞서 4대 회계법인은 올해 9월 기준 회계사 1198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는 올해 회계사 합격자수(904명)를 뛰어넘은 것으로, 현재 대학에 재학중인 합격자가 227명인 것을 고려하면 취업의향이 있는 합격자는 모두 4대 회계법인에서 채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의 경력 회계사가 일반 기업체나 로컬 법인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4대 법인에 재직 중인 한 회계사는 “한창 필드에서 열심히 일하는 연차를 5~10년차로 본다”며 “다만 4대 법인의 업무 강도가 세다보니 5년차 이상의 경력 회계사들이 일반 기업이나 로컬법인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4대 회계법인 이외의 로컬법인들 역시 회계사들의 연봉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기봉 한울회계법인 대표는 “4대 법인에서 로컬로 오는 회계사도 있지만 반대로 로컬에서도 4대법인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로컬법인도 4대 법인에 준하는 수준으로 인상하거나, 오히려 더 주는 경우도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지난달 회계법인 최초로 삼일회계법인에서 노동조합 ‘S-Union’이 탄생한 것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 회계사는 “삼일에서 기본급 15%라는 적지 않은 인상폭을 결정했는데, 다른 법인에서 올리지 않게 되면 다른 법인에서도 노조를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계사들의 몸값 인상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력 확보 측면에서 회계법인들이 연봉을 인상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단계적으로시행되는 표준감사시간제도가 확정되면 회계사들의 협상력이 커져 몸값이 더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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