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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가 영업에 관여한 버닝썬 사건 여파로 클럽문화가 직격탄을 맞았다. 홍대에서 클럽을 운영하는 몇몇 관계자는 “젊음의 발산 무대였던 클럽이 퇴폐의 온상으로 찍혔다”고 볼멘소리를 내놨다. 몇 해전 홍대 거리에 해피벌룬이 들어왔을 때 이를 없애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던 업주들도 많았다. 법을 어기지 않고 위해 일부 클럽에서 춤을 출 수 있도록 조례를 만들기 위해 나선 이들도 있었다.
“2000년 초반 홍대부터 시작된 클럽 문화는 금요일같은 특정한 날 1만원에서 2만원 정도면 몇몇 클럽을 오가면서 맥주를 즐기고 음악을 듣고 춤을 나누던 젊음의 문화였다. 강남의 일부 클럽에서 룸을 운영하는 등 과도한 상업성에 몰두하더니 결국 그 여파를 우리까지 겪게 됐다.”
“홍대 클럽은 기본적으로 가벼운 음주와 함께 음악을 듣는 곳이었다. 클럽 베라 등이 EDM을 내세웠다면, NB는 힙합을 주무기로 한 게 예다. 양현석 프로듀서는 부비부비로 알려진 춤 문화가 나오자 7080 세대까지 아우르는 클럽을 만드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클럽문화는 아레나 등 일부 클럽에서 VIP를 위한 룸이 만들어지는 등 고가 마케팅을 하면서 퇴색되기 시작했다. 아레나 등 클럽은 홍대나 이태원에서 놀던 클러버들이 이동하는 이른바 ‘애프터 클럽’을 내세웠다. 홍대나 이태원이 오전 4시 즈음 문을 닫는 반면 애프터 클럽은 오전 6시에 절정을 치달아 아침을 넘겨 정오에 문을 닫기도 했다. 결국 과도한 음주나 이벤트로 클러버들을 잡아야만 했다. 최근 불거진 강남 클럽 버닝썬의 해피벌룬에 이은 마약 투약 의혹, 성추행 성폭행 구설 등이 알려지면서 클럽 자체가 싸잡아 비난받고 있다. 70년대 호텔의 나이트클럽 문화에서 80년대 강남역과 이태원 일대 디스코텍 문화, 90년대 신촌과 신천 등의 락카페 문화, 2000년대 홍대 등 클럽문화로 이어지는 젊음의 공간이 퇴폐와 불법의 온상처럼 비판받고 있다.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던 클럽에도 ‘버닝썬 사태’로 불똥이 튀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향유할 수 있었던 건전한 클럽 문화까지 사라질 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