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추격 거세..韓 디스플레이, 반도체급 인력 양성해야 1위 수성"

[만났습니다]김현재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수석부회장
"中, LCD 만큼 OLED 빠르게 추격하기 힘들 것"
"韓. 스트레처블 OLED 상용화 눈앞..격차 더 벌릴 것"
  • 등록 2023-01-05 오전 6:00:00

    수정 2023-01-05 오전 6:00:00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우리나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모두 세계에서 1등을 하고 있지만 항상 반도체가 더 중요하고 디스플레이는 뒷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부는 반도체랑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보고 같이 육성해야 합니다.”

김현재 신임 정보디스플레이학회 부회장(연세대 전기전자과 교수).
김현재 신임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KIDS) 수석부회장(연세대 전기전자과 교수)은 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디스플레이산업의 1위 수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기술 개발뿐 아니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기본적인 구조가 동일한 만큼 이 두 가지를 개별 산업이 아닌 하나의 산업군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반도체 칩은 트랜지스터와 캐패시터의 구성으로 돼 있고 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구성과 같다”고 부연했다. 이에 맞게 정부가 같이 함께 육성하는 전략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지난 3일 국가전략기술의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대기업 기준으로 현행 8%에서 15%로 상향된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앞서 디스플레이 신기술은 지난해 8월 제정된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반도체·배터리(이차전지)와 함께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됐다. 다만 최종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김 수석부회장은 조속한 입법 절차를 추진해 신속한 투자를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세액공제율 확대에 이어 디스플레이 인력양성 역시 반도체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과 관련 계약학과 확대 등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에 한창인데 디스플레이는 아직 그런 논의도 없다”고 꼬집었다.

김 부회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저온폴리실리콘(LTPS)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세계 최초로 용액 공정을 기반으로 한 금속산화물 반도체(InGaZnO) 박막트랜지스터(TFT)를 개발을 성공시켰으며 후배 양성에도 매진 중이다.

김현재 신임 정보디스플레이학회 부회장(연세대 전기전자과 교수).
다음은 김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중국의 디스플레이 기술 추격을 어떻게 진단하는가.


△충격적이다. 지난해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디스플레이(LCD·OLED) 시장점유율(33.2%)은 지난해 이미 중국(41.5%)에 추월당했다. 일본을 따돌리고 세계 최선두에 선 2004년 이후 17년 만이다. 2022년 5월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당시 중국 1위 디스플레이업체인 BOE가 대형 OLED 시제품을 전시한 것은 LCD에 이어 OLED 기술력도 상당 부분 추격 중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비록 화질은 형편없었지만 (중국이) 대형 OLED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생각보다 빨리 내놨다는 사실에 놀랐다.

-OLED 분야에서도 중국이 우리나라를 추월할 것이라고 보는가.

△위협적인 상황은 맞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의 OLED 기술이 이미 훨씬 많이 앞서 있다. OLED 시장은 크게 대형과 중소형으로 나눌 수 있는 이 두 개 시장 모두에서 우리나라가 압도적이다. SID 등 디스플레이 전시 행사에서 삼성·LG부스에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것도 우리 기술이 앞서있다는 것을 그대로 방증하는 것이다.

또 OLED 공정 특성상 LCD만큼 빨리 따라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본다. LCD의 경우 팹(fab·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후 2주 만에 생산과정이 끝나는 반면 소형 OLED의 경우 팹 아웃까지 2달 정도가 걸리고 패널까지 만드는 데 5~6주가 걸린다. 박막트랜지스터(TFT)방식 OLED의 경우 반도체칩과 부품 등을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수율을 올리거나 양산하기까지 쉽지 않다. 중국 등 후발업체들이 재료 및 설계를 포함한 생산 공정을 따라하기엔 LCD보다 OLED 기술이 복잡해 그만큼 수일이 걸릴 것이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상황을 평가해달라.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퀀텀닷(QD)-OLED 디스플레이의 경우 수율을 빠른 기간 안에 올려 업계가 놀라고 있다. 중국은 관련 시제품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OLED 패널은 이제 휘어지고 접히기도 하며 궁극적으로 스트레쳐블 디스플레이의 상용화가 곧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가 반도체만큼 디스플레이를 지원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디스플레이 산업을 지원할 경우 반도체보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과의 윈윈 효과가 더욱 크다. 국내 소부장업체들 대부분이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생산에도 관여하고 있다. 산업 특성상 필요로 하는 재료와 부품이 많아 반도체보다 연관된 업체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산업 규모와 매출이 얼마나 크고 많은지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다.

-올해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신임 수석부회장을 맡게 됐다.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하다.

△흔히 학회라고 하면 연구에만 집중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우리 학회는 기업들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학생들뿐 아니라 기업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도 교육, 행사 지원을 도맡고 있다. 연구회를 중심으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활성화하고 싶다. 특히 기업들과 소통을 전담하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도 협조적인 관계를 맺으며 관련 업무를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미래 첨단기술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

김현재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부회장은…△1968년생 △연세대 학사 △미국 컬럼비아대 석·박사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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