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무시했던 한국인, 이제는 피부색 다른 이웃으로 생각”

인도 출신 씽아제비뚜 포천외국인협의회장 인터뷰
"과거엔 외국인 경계했지만 이제는 이웃처럼 지내"
"저출생 극복위해 다민족 끌어안을 준비해야 할 때"
  • 등록 2023-12-07 오전 6:00:00

    수정 2023-12-07 오전 6:00:00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한국인들이 우리 외국인을 보는 시선도 이제는 많이 편안해 졌어요.”

인생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 신분으로 한국에 살고 있는 씽아제비뚜 포천시외국인협의회장이 느끼는 감정이다.

1972년 인도에서 태어나 25살 되던 1996년 친구 따라 한국으로 건너온지도 벌써 27년이 넘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아시안식료품점에서 포즈를 취한 씽아제비뚜 회장.(사진=정재훈기자)
비뚜 회장은 “처음 한국에 왔을때는 우리 같은 외국인들을 대하는 한국인들은 ‘무시하거나, 무서워하거나’ 두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며 “한국에 상주하는 외국인들이 그만큼 적다보니 한국인들은 피부색이 완전히 다른 우리 같은 이방인들을 경계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비뚜 회장은 한국인들이 외국인들에 대한 경계심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먼저 다가갔다.

포천시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인 소흘읍에 거처를 마련한 뒤 주변의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지역사회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그는 “소흘읍에 외국인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그들을 위한 상점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외국인 상점거리가 형성됐다”며 “그러면서 과거에 음침했던 골목이 더 환하게 바뀌었고 외국인들 스스로 나서 환경정화활동을 펼치면서 거리를 더욱 깨끗하게 가꿨다”고 봉사를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비뚜 회장은 “한국인들의 경계심이 사라진 계기가 이런것에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비뚜 회장을 비롯한 포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협의회를 조직해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당연히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다.

비뚜 회장은 “우리가 지역과 융합하기 위해 한국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다가갔더니 한국인들도 이제는 피부색만 다를 뿐 평범한 이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만큼 한국사회도 외국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7~8개국 출신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외국인방범대의 부대장을 맡아 월 2~3회씩 경찰과 함께 방범활동도 하고 있다.

새롭게 입국해 한국문화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을 모아 직접 교육도 진행한다.

그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장기간 살다보면 여가시간에 즐길거리가 부족한 것은 아쉬운 점인데 수년전부터 알고 지냈던 지역의 형님이 작년 지방선거에서 포천시장으로 당선되고 외국인들만을 위한 체육대회를 여는 등 외국인정책을 적극 추진해줘 고맙다”고 백영현 시장을 향한 감사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씽아제비뚜 회장은 “저출생문제 등 한국의 여러 상황 상 외국인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한국인들과 외국인들이 경계하지 않고 어우러져 살기 위해서는 서로를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정하고 피부색이 다른 그냥 이웃으로 함께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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