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상황별로 본 이대호의 낮은 득점권타율

  • 등록 2014-07-17 오전 10:09:49

    수정 2014-07-17 오전 10:09:49

사진=IB스포츠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빅 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014시즌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릭스 버팔로스서의 2년을 정리하고 소프트뱅크 4번타자로 데뷔한 첫 시즌. 타율 3할4리로 타격 부문 5위에 올랐고 12홈런과 39타점을 기록하며 나름 제 몫을 해냈다.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까지 고려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이다. 다만 그런 이대호에게도 조금은 아쉬운 대목이 있다. 바로 득점권 타율이 그렇다.

득점권 타율은 표본이 적은 탓에 절대 평가를 할 수 있는 스탯은 아니다. 다만 보다 임팩트 있는 포스를 갖추기 위해선 찬스에 강하다는 인상을 심어줄 필요는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대호의 득점권 타율 2할1푼6리는 후반기서 반전을 만들어야 할 과제인 것 만은 분명하다.

주자 상황별로 보면 이대호의 득점권 타율에 대한 해법도 어느 정도는 분석이 가능하다. <표 참조>

이대호 득점권 상황별 성적.
우선 이대호가 모든 상황에서 약했던 것은 아니다. 주자 1,3루에선 10타수 4안타로 잘 쳤다. 만루서도 2할8푼6리로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중요한 건 1,2루의 1할6푼1리와 2루시 2할1푼4리다.

주자 1,2루에서 이대호는 무려 31번이나 공격에 나섰다. 득점권 상황 중 타수가 가장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2루는 상대 배터리가 승부를 걸 확률이 높은 주자 상황이다. 만루가 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자에 따라선 전략을 달리할 수 있다. 이대호 처럼 치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선수에겐 더욱 그렇다. 볼넷을 감수하는 볼 배합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오히려 볼넷을 몇개 내 주면 이대호는 더 급해지며 밸런스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

현역 시절 이대호를 가장 잘 막은 포수였던 박경완 SK 2군 감독은 “1,2루면 자신을 거르지 않을 거란 계산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서다 오히려 꼬인 결과를 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워낙 공격적 성향이 강한 타자이기 때문이다. 1,2루서 타수가 가장 많았다는 것이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 뒤 “주자 2루시엔 많은 볼넷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상대는 루를 채워놓고 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대호가 개인 성적만 생각했다면 더 많은 볼넷이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주자로서는 자신이 별로 도움이 못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주자 있을 땐 어떻게든 치고 싶어하는 것이 이대호다. 차라리 이기적인 마음으로 찬스를 맞는 것이 수치상의 이대호를 더 높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대호는 그런 선택을 할 선수는 아니다. 투수가 아무리 피한다고 해도 실투가 한 번씩은 나오게 돼 있다. 그걸 놓치지 않는 준비가 돼 있다면 숫자 이상의 임팩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의 다음 타순에 배치된 하세가와가 올 시즌 장타력이 다소 떨어진 것도 한 영향이 될 수 있다. 하세가와는 전반기사 5개의 홈런을 치는데 그쳤다. 지난해 22개의 홈런을 친 폭발력이 아직은 나오지 않고 있다. 주자로서 이대호는 그리 위협적이지 않은 만큼 위기라 해도 이대호와 상대를 꺼릴 수 있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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