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뉴욕행 노리는 K유니콘들 ‘슈퍼앱 되자’ 안간힘

K유니콘들 멀티 플랫폼 발돋움 안간힘
글로벌 시장서 관심둘 밸류 확보 방점
IPO과정 유리한 고지 확보하자 움직임
야놀자 숙박예약 사업서 테크기업 변신
네이버웹툰, 왓패드 인수로 외연확장
  • 등록 2021-07-09 오전 6:30:00

    수정 2021-07-09 오전 6:3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유니콘(10억달러 이상 기업가치를 가진 비상장 스타트업)들이 기존 사업 외에 신사업 개척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외연 확장이 가시적인 이유지만 이면에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밸류에이션(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국 증시 입성을 노리는 기업들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가질 밸류에이션을 구축해야만 기관 투자나 청약 등에서 승부를 볼 수 있어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혁신 사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신사업 확장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단순 덩치 키우기라면 큰 소득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 기존 사업은 잊어라…신사업 추가 나선 유니콘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니콘들은 신사업 개척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숙박 예약 사업에서 테크기업으로 변신을 노리는 야놀자가 대표적이다.

야놀자는 2005년 첫 서비스 시작 이후 데일리 호텔과 우리 펜션 등 동종 숙박 서비스는 물론 객실관리시스템(PMS) 업체인 가람과 씨리얼, 인도 숙박 관리 플랫폼인 이지테크노시스(eZee Technosys)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최근에는 ‘테크올인’ 비전을 선포하면서 올해 하반기 대규모 연구개발(R&D) 인력을 추가 채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중장기적으로 전체 임직원의 70% 이상을 R&D 인재들로 꾸린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IPO를 앞두고 숙박중개 플랫폼을 넘어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을 전개해 글로벌 테크 기업 입지를 쌓기 위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야놀자가 미 증시 상장에 나선다면’이라는 질문에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아직 해외에서는 숙박 예약에서 ‘대실’이라는 개념이 익숙지 않다 보니 이런 부분을 흥미롭게 볼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피어그룹(동종업계 유사기업) 격인 에어비앤비나 부킹홀딩스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육박한 상황에서 야놀자가 (이들 기업과 비교해) 어떤 차별화 전략을 펼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역대급 유동성에 ‘몸값 올리자’ 움직임 한창

야놀자와 함께 미 상장이 점쳐지는 네이버웹툰도 대형 M&A(인수합병)를 통한 외연 확장에 나섰다. 모기업 격인 네이버(035420)가 지난 5월 6억 달러(약 6699억원)에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인수했다.

한지붕에 모인 왓패드와 네이버웹툰 월 이용자는 각각 9400만, 7200만명에 달한다. 양사 월간사용자(MAU)만 약 1억6600만명에 육박하는 규모다. 여기에 두 플랫폼 아래 쌓인 창작물만 10억개 이상으로 콘텐츠 밸류 책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시기 카카오(035720)도 종속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영문 소설 플랫폼인 래디쉬 미디어 주식 1억1678만4073주를 4068억원에 추가 취득하며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를 바라보는 업계 평가는 나쁘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웹툰과 웹소설 콘텐츠 플랫폼은 월트디즈니나 넷플릭스와는 또 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해외 관계자들에게 누적 데이터나 콘텐츠 부분을 어필한다면 괜찮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 1일 JYP엔터테인먼트에 365억원을 투자하며 K팝 기반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유니콘들이 새 영역 개척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상장 전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글로벌 최대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 중 하나인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스타트업들은 투자자들로부터 727억 달러(약 82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데이터를 집계한 이래로 가장 높은 금액으로 1년 전인 2020년 1분기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역대급 유동성이 상장 전 단계에 몰리는 상황인 셈이다. 이렇다 보니 기업가치를 올려야만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핵심 포트폴리오 없이 단순 덩치 키우기나 품목 확장 측면으로 접근한다면 큰 소득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길재욱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에 상장할 경우 상장 유지비용 등이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된다”며 “상장 전 작업 말고도 상장 이후 리스크 대응에 대한 과정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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