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뛴 선수에게도 관심을” 캡틴의 품격, 동점 골 후 벤치 선수들과 포옹 [아시안컵]

  • 등록 2024-02-03 오후 4:09:26

    수정 2024-02-03 오후 4:09:26

동점 골이 터진 뒤 손흥민이 벤치에 있던 선수들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AFC
손흥민이 연장전에서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클린스만호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선수단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호주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오는 7일 오전 0시 타지키스탄을 꺾은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두고 다툰다.

이번에도 극적인 승부가 연출됐다. 한국은 전반 42분 패스 실수로 인해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코너 맥카프의 크로스를 받은 크레이그 굿윈에게 실점하며 끌려갔다.

공세에도 좀처럼 호주 골문을 열지 못한 한국은 패색이 짙어갔다. 한국은 벼랑 끝에서 생존 본능을 발휘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루이스 밀러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호쾌한 슈팅으로 동점 골을 터뜨렸다. 후반 45+6분이었다.

손흥민이 연장전에서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은 극적인 순간에도 함께 고생하는 선수들의 헌신을 잊지 않았다. 아시안컵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황희찬의 동점 골 직후 기뻐하는 한국 벤치의 모습이 담겼다.

손흥민은 차두리 코치와 포옹한 뒤 사이드 라인에 있던 정승현(울산HD), 송범근(쇼난 벨마레), 김지수(브렌트퍼드), 박진섭(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이순민(광주FC)과도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박진섭은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리키며 손흥민에게 남은 시간 집중력을 잃지 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기 후 최우수선수(MOM) 자격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마지막에 자청해서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는 “늘 경기에 뛰는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라며 “오늘만큼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에서 있던 선수들, 그라운드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라며 주장의 품격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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