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지수 내에서는 동일가중 지수(SPW +4.9%)가 오히려 시총가중 지수(SPX +4.8%)의 월간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5월말까지 SPW의 YTD 수익률은 -1.4%, SPX는 +8.9%로 괴리가 상당했다.
상반기 미국 증시의 강세가 소수 종목이 만들어낸 현상이라는 평이다. 올해 엔비디아 등 8개 대표 기술주의 S&P500 시총 상승 기여도는 90.6%, 나스닥의 경우 86.7%에 육박하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FOMO(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공포)와 리스크 헤지 심리가 동시에 확인되고 있다”며 “S&P500 미니 선물의 투기적 순매도 계약 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대표 기술주의 경우 과열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고 있고, 나스닥 지수의 밸류에이션도 이전 고점들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대표 기술주의 경우 상황에 차이가 있다. 8개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평균 56% 할증(2018년 이후 평균 대비)돼 있고, 아마존은 할증률이 89.6%에 달한다.
민 연구원은 “미래의 이익 전망을 고려해도 현재의 주가는 인공지능(AI) 관련 호재를 충분히 반영한 상태라 판단된다”며 “대표주의 S&P500 지수 내 영업이익 비중은 22년 16.9%→23년 19.8%→24년 20.8%로 추정되고 있는데, 시가총액 비중은 22년말 21.1%→현재 29.4%로 이미 급증했다”고 전했다.
하반기 미국 증시는 소수 종목에 편중된 상승세가 경기민감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최종수요의 기반이 될 소비심리와 실질임금은 이미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지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주 확인된 5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 대비 +21.7% 급증(2016년 10월 이후 최고치)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금융위기 당시와는 차이가 있다. 6월 S&P500 지수는 자동차제조(+27.7%), 농기계(+20.2%), 구리(+15.7%), 철강(+14.7%), 건설기계(+14.3%) 등 경기민감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민 연구원은 “연초 중단됐던 중국의 인프라투자 승인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참고할만한 소식”이라며 “5월 대규모 투자 승인(2888억 위안)이 더해지면서 1~5월 누적 금액은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