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값 3년 11개월만 최고…소비자도, 공급업체도 ‘한숨’

3년 11개월 만에 프로판·부탄 모두 최고가
올 겨울 한파 앞두고 소비자 부담 커질 듯
E1·SK가스도 물가 안정 눈치에 덩달아 부담
  • 등록 2018-10-04 오전 4:53:51

    수정 2018-10-04 오전 8:05:24

서울의 한 LPG 충전소의 택시기사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LPG 공급가격이 3년 11개월 여 만 최고가를 기록했다. 문제는 가격 인상의 주 요인인 국제유가 인상세가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인 데다, 올 겨울 역대급 한파까지 예고되면서 연말 국내 LPG 공급가격 인상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부담은 물론 국내 LPG 공급업체들 역시 원가 부담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LPG 공급업체인 E1(017940)SK가스(018670)는 10월 국내 LPG공급가격을 68원 인상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E1 기준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1㎏당 1057.8원, 산업용 프로판은 1064.4원, 부탄은 1450원(리터당 846.8원)으로 인상·공급된다. 이는 2014년 11월 가정·상업용 프로판 1135.8원, 산업용 프로판 1142.4원, 부탄 1528원(리터당 892.35원)을 기록한 이후 3년 11개월 만 최고 수준이다.

국내 LPG 공급가격의 꾸준한 인상세는 가격결정의 주 요인인 국제 LPG가격(CP) 인상에 따른 것이다. 국내 LPG 공급업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로부터 LPG를 공급받으며, 국내 LPG 공급가격을 아람코가 이전 달 결정한 CP를 반영해 결정한다. 아람코는 국제유가 상승을 이유로 5월부터 6개월 연속 CP를 인상해왔다.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프로판은 t(톤)당 475달러에서 10월 655달러로, 부탄의 경우 470달러에서 655달러로 급등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 LPG 공급업체들 역시 올해 6월부터 국내 LPG 공급가격 인상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양사는 6월 30원, 7월 44원, 8월 44원 등 국내 LPG 공급가격을 꾸준히 올려왔다. 그나마 9월에는 소비자 부담 경감을 이유로 한차례 동결을 결정했지만 CP 가격의 급등세를 견디지 못하고 10월 다시 한번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 이미 10월 CP가 9월 대비 평균 37.5달러 인상된 만큼 11월 국내 LPG 공급가격 역시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문제는 내년 초 겨울이 끝날 때까지 국내 LPG 공급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성수기로 꼽히는 동절기 LPG 수요 급증에 따라 가격이 오르는데, 이에 더해 국제유가 역시 현재 70달러 후반 대에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인상폭을 더욱 키울 것이란 분석이다. 난방을 위해 프로판을 사용하는 일반 가정·상업 소비자들뿐 아니라 산업체들의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수 밖에 없다.

LPG 공급업체들 역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높아진 원가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국내 LPG 공급가격을 인상해야하지만, 소비자들 뿐 아니라 물가를 잡으려는 정부의 눈치마저 봐야하기 때문이다. 한 LPG업계 관계자는 “난방을 위해 프로판을 사용하는 소비자들과 부탄을 사용하는 택시기사들까지, LPG는 서민 경제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며 “원가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LPG 공급가격을 올려야하지만, 물가를 안정화시키려는 정부와 가계부담을 호소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격을 인상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올 겨울 한파를 예상하는 기상청 예보가 나오면서 국내 LPG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지만, 충분한 공급가격 인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업체들에게는 호재가 아닌 원가 부담을 감당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이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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