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비상등 켜진 아시아나항공, 금호아시아나그룹 영향은

아시아나, 그룹 매출 60%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
기내식 사태 이어 회계 문제 까지 위기 이어져
  • 등록 2019-03-25 오전 6:00:00

    수정 2019-03-25 오전 9:01:22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위기에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연간매출 60%가량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다. 작년 기내식 공급 중단 사태에 이어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사태에 위기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회계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한정’ 의견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25일 관리 종목으로 지정하고 26일 거래를 재개할 방침이다.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면 주식거래는 가능하지만, 기관 투자가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하거나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소송에 나서는 등 후폭풍이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올인’했다. 지난해 그룹 사옥과 CJ 대한통운 주식 매각,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상장을 통해 별도 기준으로 부채를 700.5%까지 낮췄다. 그룹 전체 부채는 364.3%로 전년보다 약 30%포인트 개선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위기는 커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새 회계기준(IFRS-16)에 따라 운용리스 비용도 부채에 포함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보유 항공기 82대 중 50대를 운용리스로 도입했다. 이번 충당금 반영 문제로 부채 비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여 시장의 불확실성 우려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규모도 지난해 기준 3조9521억원에 달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및 재무구조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심리 악화는 물론 향후 자금조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위기는 그룹 전체로 확산 될 가능성이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진다.

당장 연결재무제표 지분법 대상 회사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건설 부문인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과 마찬가지로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타격을 입었다. 아시아나IDT은 주식시장에서 급락세를 보였다. 22일 전날보다 2150원(14.19%) 하락한 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에 감사보고서 ‘한정’을 받은 이유 중 하나인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4.17%를 보유하고 있는 에어부산을 연결 재무제표 작성 대상에 포함시켜야 하는지도 문제다.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인 에어서울은 2016년 첫 취항 이후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박삼구(왼쪽)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사진=아시아나항공)
그룹 위기의 책임은 최고경영자(CEO)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에게 쏠린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말 700억원 규모의 보유주식을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할 만큼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크다. 하지만 지난해 기내식 사태 이후 ‘재무통’인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구원투수로 등판시켜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이번회계 사태로 일이 다시 꼬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 박 회장은 그룹의 재무구조 부담을 덜기 위해서 금호고속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또 부채가 아닌 자본에 편입되는 영구채를 발행해 차입금 줄이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오는 29일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로 쏠린다.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한정’ 의견에 따른 파장이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11.98%를 쥐고 있는 2대 주주 금호석유화학의 움직임도 변수다. 박삼구 회장은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형제의 난’을 일으킨 만큼 갈등의 골이 깊다. 같은 날 열리는 금호산업 주주총회에는 박삼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와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박삼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에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번 회계 사태에 충당금 추가 설정 문제로 “영업능력이나 현금흐름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당장 영업환경부터 녹록치 않다. 최근 저비용항공사(LCC)의 시장 확대가 커지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이 강점을 보였던 한중노선에서도 1사1 노선을 폐지, 경쟁사 진입이 허용돼 영업 측면에서도 위기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자본확충과 함께 수익성 개선을 통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보다 확대해 회사의 신용등급도 BBB 이상으로의 등급 상향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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