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 없이, 배꼽에 구멍 하나로 여성암 수술’

로봇 이용해 합병증 적고, 회복도 빠르고, 미용효과도 좋아
  • 등록 2018-10-18 오전 2:37:03

    수정 2018-10-18 오전 2:37:0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정기검진에서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김순남(가명· 여·55)씨는 평소 무수혈 치료에 관심이 많았다. 소신대로 무수혈 치료가능한 병원을 찾던중 순천향대 서울병원 무수혈센터를 알게 됐다. 센터 통해 입원한 그녀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자궁경부 세포검사, 질 확대경 검사, 조직 생검,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 등을 받고 근치적 자궁적출술 치료를 결정했다.

김정식 산부인과 교수는 “배꼽에 구멍을 한개만 뚫어서 로봇으로 자궁을 적출하기 때문에 회복도 빠르고 합병증도 적다. 수술 후에는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용적인 면에서도 좋다”며 안심을 시켰다.

근치적 자궁적출술은 자궁과 자궁경부에 인접한 질 및 자궁방이라고 불리는 자궁경부 주위조직을 포함하여 넓게 제거하는 수술이다. 골반 림프절 절제와 필요시 난소 나팔관 제거술까지 같이 진행한다. 보통은 복부 피부를 배꼽까지 세로로 절개하는 개복수술을 하거나 4-5개의 작은 구멍을 뚫어 복강경으로 수술하는 방법을 적용한다.

하지만 김정식 교수는 최신형 다빈치 Xi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배꼽에 지름 2cm정도의 구멍을 내고 암조직과 림프절 등을 절제했다. 절제한 조직은 질을 이용해 꺼내서 조직병리검사를 의뢰했다. 조직 검사 결과에 따라 보조적 방사선 치료 또는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시행한다. 근치적 자궁적출술은 수술 중 출혈이 심해 상대적으로 수혈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병원은 철분제와 조혈제를 이용해 수술 전에 빈혈을 교정하고, 수술 중에는 환자가 흘린 혈액을 다시 모아 수혈해 주는 셀세이버를 이용해 수혈을 하지 않고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 중에는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시스템과 고급 전동식 수술대인 테이블모션테크놀로지가 안전한 수술을 돕는다. 수술용 로봇 팔이 환자의 몸에 삽입되어 있는 상태에서도 수술대가 움직일 수 있고 로봇 수술기가 실시간으로 수술대의 각도와 위치를 파악해 로봇 팔의 위치를 조정해준다. 집도의의 요구에 따라 수술대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누워 있는 환자를 거꾸로 세우는 정도의 자세도 만들 수 있다. 그러면 복강 내 장기들이 아래로 밀려 수술 시야의 확보가 좋아지고 병변을 절제하거나 꿰매는 작업 등을 안전하고 쉽게 진행할 수 있다.

갱년기가 지난 환자와 달리 가임기 여성이면 수술 방법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자궁의 몸체와 주위의 신경 및 혈관을 보존하면서 자궁경부만 제거해 자궁의 기능을 고스란히 살리는 고난도 수술이다.

김정식 교수는 “수술의 핵심은 최소한의 출혈과 깔끔한 수술,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가임력 유지, 신경 보존 등 네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며 “여성으로서의 삶을 누림과 동시에 평범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식 교수는 자궁경부암 뿐 아니라 자궁내막암, 난소암, 난소종양, 자궁근종과 같은 대부분의 여성질환을 수혈하지 않고, 로봇수술기와 단일공 수술법을 적용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질에 연결된 자궁의 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우리나라 여성암 발병률 2위를 차지하며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초기증상은 성교 후 경미한 질 출혈이 생기고, 암이 진행되면서 출혈과 질 분비물이 증가하고 궤양이 심화된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첫 성교 연령을 늦추거나, 성교 대상자의 수를 제한하고, 콘돔을 착용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식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다빈치를 이용한 수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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