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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한화생명과 동양생명, DB손해보험, 신한생명, KB손해보험, ABL생명 등 6개 보험사가 치매보험 신상품을 출시했다. 삼성생명 등 대형사도 신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종신보험 등 전통적인 보장성보험 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치매보험이 새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치매보험은 ‘중증치매만 보장’, ‘80세 이전 보장’ 등으로 실효성 논란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보장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치매보험은 피보험자가 임상치매척도(CDR) 등 기준에 따라 치매로 진단 받은 뒤 일정기간 동안 그 상태가 지속되면 간병비나 생활비 등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치매보험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 자료를 보면 지난해 60세 이상 국내 치매환자수는 77만명으로 유병률이 7.15%에 달했다. 특히나 급격한 고령화로 노인인구 비율이 늘면서 오는 2025년에는 111만명(유병율 7.56%), 2040년에는 220만명(10.51%), 2050년에는 304만8000명(13.8%)으로 치매환자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도 “고령화로 경증치매환자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며 “지나친 상품 경쟁으로 고위험 치매상품 개발, 손실발생, 상품 판매 중단이라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험사뿐 아니라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과거 암 발생률이 급증하자 보험회사가 암보험 상품 판매를 중단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