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너도나도 치매보험..과당경쟁 부작용 ‘우려’

  • 등록 2019-01-18 오전 6:00:00

    수정 2019-01-18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치매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보험사들이 치매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新)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늘려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서 치매보험은 새로운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이 치매관련 상품을 개발, 판매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면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한화생명과 동양생명, DB손해보험, 신한생명, KB손해보험, ABL생명 등 6개 보험사가 치매보험 신상품을 출시했다. 삼성생명 등 대형사도 신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종신보험 등 전통적인 보장성보험 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치매보험이 새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치매보험은 ‘중증치매만 보장’, ‘80세 이전 보장’ 등으로 실효성 논란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보장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치매보험은 피보험자가 임상치매척도(CDR) 등 기준에 따라 치매로 진단 받은 뒤 일정기간 동안 그 상태가 지속되면 간병비나 생활비 등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치매보험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 자료를 보면 지난해 60세 이상 국내 치매환자수는 77만명으로 유병률이 7.15%에 달했다. 특히나 급격한 고령화로 노인인구 비율이 늘면서 오는 2025년에는 111만명(유병율 7.56%), 2040년에는 220만명(10.51%), 2050년에는 304만8000명(13.8%)으로 치매환자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치매보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기존 보험에 비해 보장내용을 강화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해지환급형 도입이나 가입연령 폭 확대 등으로 보험료는 낮추면서 경도·중등도치매 등으로 보장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또 중증치매에 따른 간병비용을 종신까지 지급하도록 보장을 강화하고 있다.

문제는 경쟁 과열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특히 치매환자 발생과 관련해 통계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을 강화하면서 판매가 늘고 있지만 치매보장을 확대하고 간병비까지 모두 보장하는 것이 앞으로 손해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도 “고령화로 경증치매환자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며 “지나친 상품 경쟁으로 고위험 치매상품 개발, 손실발생, 상품 판매 중단이라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험사뿐 아니라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과거 암 발생률이 급증하자 보험회사가 암보험 상품 판매를 중단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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