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 M&A 큰 장서는 보험업계…매물 입질 올까

내년까지 중소형사 위주 4~5개사 M&A시장 나올 듯
IFRS17 등 추가 자본부담·높은 매각가 등 흥행 미지수
  • 등록 2019-10-17 오전 4:00:00

    수정 2019-10-17 오전 4:00:0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KDB생명에 이어 교직원공제회 계열사인 더케이손해보험이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올 하반기 보험업계의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다년간 쌓인 적자와 보험시장의 우울한 전망 등이 얽힌 결과여서 흥행을 이끌어 낼지는 미지수다.

저금리·저성장·회계 제도 변화 등에 직면한 가운데 내년 보험산업 성장률이 0%로 제시되면서 불황을 견디지 못한 보험사가 M&A 시장에 더 쏟아지리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인수 후 들여야 할 추가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아 보험 라이선스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더라도 인수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내년까지 4~5개사 M&A 시장으로

16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손보와 KDB생명을 비롯해 MG손해보험 등 내년까지 4~5개 보험사가 M&A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5% 미만의 중소형사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교공)는 더케이손해보험 매각을 위해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했다. 교공과 삼정KPMG는 인수 후보 물색 후 내달 10일쯤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임영혁 더케이손보 사장은 “현재 경영 효율화와 가치평가를 진행하고 있는데 평가에 따라 매각이나 증자를 할 수도 있고 파트너를 구할 수도 있고 모든 방안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도 KDB생명을 매각을 공식화했다. 지난달 30일 KDB생명 매각공고를 냈다. 매각주관사로는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초 매각을 종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안방보험의 해외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간 안방보험의 사업을 정리하는 데 주력해온 중국 정부는 해외 자산에 대한 재평가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수후보 ‘안갯속’

더케이손보와 KDB생명 모두 최대 과제는 인수 후보 찾기다. 2% 안팎의 낮은 시장점유율과 다양화에 실패한 사업 포트폴리오, 인수 후 추가 비용부담 등이 걸림돌이다.

실제로 교공에서 더케이손보에 수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지원했지만 외형과 이익 증가세가 기대에 못 미치자 결국 매각을 결정했다. 원수보험료(매출) 기준으로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 말 현재 1.9%에 불과하다.

국내 한 PEF 대표는 “KDB생명이나 더케이손보 모두 영업력과 시장점유율이 떨어져 인수대상으로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며 “가격도 비싼데다 회사를 정상화하려면 인수 후 투입해야 할 비용도 고려해야 하는데 인수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지주사도 현재 나와 있는 매물에 대해 선을 긋는 모습이다. 금융지주사 한 고위 관계자는 “적어도 인수 후 3~5년 내에 영업정상화를 할 수 있는 보험사여야 한다”며 “현재 나와 있는 보험사 가운데 이 조건을 충족할만한 보험사는 없다”고 설명했다.

높은 가격 차 극복이 관건

산은이 KDB생명의 인수와 증자에 그동안 약 1조3000억원가량을 투입한 만큼 인수후보자와 매각가격을 조정하기란 쉽지 않다. 장부가는 1조원이 넘지만 업계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를 적용하면 적정 인수가는 5000억원 이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장점유율과 영업력, 생명보험업을 둘러싼 시장 환경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면 업계에서는 매각가는 2000억원 안팎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RBC비율 관리를 위해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계속 필요한 부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KDB생명 새 주인이 안고 갈 자본 부담 등을 고려하면 산은이 예상하는 매각가를 충족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올해 6월말 기준 보험계약 부채와 투자계약 부채를 합치면 IFRS 17 도입 시 총 17조1331억원의 보험 부채가 발생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KDB생명을 인수하는 회사는 인수 금액 이외에도 IFRS17에 대비해 최소 7000억원 이상 추가 부담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더케이손보도 종합손보사 라이선스와 온라인자동차보험의 강점이 있지만 낮은 시장점유율 탓에 시장예상가 1500억원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매물로 나오는 보험사가 시장의 관심은 끌 수 있지만 업황이 악화하고 있고 IFRS17에 대비해 상당한 자본 확충 등의 과제가 남아 있어 거래 성사는 미지수”라며 “주요 금융지주사도 당장 안 사면 안 된다는 상황도 아닌데다 IFRS17 도입 이후 매각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여 서둘러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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