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정치가 없다]김수민 "소수 엘리트 아닌 다양한 색 지닌 청년 들어와야"

청년비례 20대 국회 입성, 김수민 의원 인터뷰
"기성정치, 청소년 콘돔 사용·임신중절 공감 못해"
"청년 의원 연속성 필요, 실패도 당에서 호응해 줘야"
"스펙과 토론 실력으로만 청년 삶 평가할 수 없어"
  • 등록 2018-11-14 오전 5:00:00

    수정 2018-11-19 오후 7:40:28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성공한 청년정치인을 키우기 위해서는 99번의 실패가 필요하고, 당에서 그 사례를 호응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김수민 의원실)
[이데일리 박경훈 김미영 기자] “토론 실력이나 ‘스펙’과 같은 요소만으로 청년의 삶을 평가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색깔을 지닌 청년이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수민(32)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2년 반 동안 느낀 여의도의 가장 안타까운 점으로 의사결정 과정의 폐쇄성, 구태성을 들었다. 김 의원은 “여기 있는 모두가 정치를 왜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다”며 “하지만 어떻게 해결 방식을 찾아야 하는지 답을 못찾고 있다, 심지어 소통방식도 일방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 청년의 목소리는 더욱 온전히 전달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가장 큰 이유로 ‘공감 부족’을 들었다. 그는 “기성 정치인들은 본인 세대의 관점으로 답을 찾으려 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예를 들어 혜화역 시위, 청소년 콘돔 사용·임신중절 문제는 기성 정치인들이 전혀 공감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카풀 서비스를 반대하는 의원이 정작 카풀이 뭔지 모를 정도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김 의원은 더 많은 청년 정치인들이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들어간 청년 의원들이 연속성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당 시스템에 기대는 것 보다 청년 의원 본인이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아주 좋은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게 향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성공한 청년 정치인을 키우기 위해서는 99번의 실패 사례가 필요하다. 그 사례를 당에서 호응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지나치게 ‘청년’에 방점을 둔 정치에 갇히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청년 세대의 접근 방식은 ‘세대분열’이 아니라 ‘세대통합’의 선봉장이 돼야 한다”며 “나이가 많아서, 3선 이상이라 나가라는 것은 ‘고려장’과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청년들이 기성 정치인을 상대할 때 역시 해당 세대의 시각을 이해한 후 문제를 이야기하고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본인의 정치권 입문 경로인 청년비례제도 자체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제도는 좋으나 보완점이 필요하다는 요지다. 김 의원은 “각 당에서 특히 토론 위주로 청년을 선발하고 있다”면서 “토론 실력이나 스펙과 같은 요소만을 가지고 청년의 삶을 평가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일부에서 지나치게 언변만 좋은 친구들이 들어온다는 우려가 있다”며 “저도 일정 부분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은 “앞으로는 같은 청년이라도 다양한 색깔을 가진 이가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 위안부 집회를 하다 징역형을 받았던 학생, 16살 때 아이를 가진 후 성공적으로 키워낸 ‘싱글맘’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라며 “소수 엘리트 청년이 아닌 다양한 청년의 삶을 존중할 수 있게 제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향후 의정활동 계획도 밝혔다. 그는 “당분간은 10~30대의 이슈를 젊은 시각으로 담아 법안을 발의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소수 엘리트가 아닌 누구나 정치를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직접 민주주의 요소를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