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도 결국 `퐁당퐁당` 등교…맞벌이 부부들 “막막하다”

전국 학교 2학기 등교인원 3분의 2 이하로 제한
세종·충북·강원 등 일부 교육청 ‘전면등교’ 무산
맞벌이 부부들 “더 쓸 연차도 없다”…돌봄 비상
대형학원 대면수업 금지…교육당국 “집중 점검”
  • 등록 2020-08-20 오전 12:02:00

    수정 2020-08-20 오전 8:12:37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전국 학교의 등교인원이 3분의 2 이하로 제한된다. 일부 교육청이 추진했던 전면 등교가 무산되고 2학기에도 이른바 `퐁당퐁당` 등교가 예고되면서 맞벌이 부부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8일 개학한 경기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교육부는 19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과 영상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교육감들에게 “수도권 이외의 지역이라도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학교 밀집도를 최소 3분의 2 수준으로 낮추는데 동참해 달라”고 했다.

일부 교육청 전면등교 시도 무산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감은 수도권·부산 외 지역도 학교 등교인원을 3분의 2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수도권지역의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다음달 11일까지 학내 밀집도를 3분의 1 수준으로 제한한다. 서울 성북구와 강북구, 경기 용인, 부산 등 지역감염이 확산 중인 일부 지역은 지난 18일부터 2주간 전면 원격수업에 돌입했다.

다만 대입을 앞둔 수도권 고등학교는 등교인원을 3분의 2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구교육청의 경우 이미 내려진 학부모 공지사항을 감안, 이번 주까지만 단축수업을 운영하고 오는 24일부터는 등교인원을 3분의 2로 제한한다. 이로써 세종·충북·강원 등 일부 시도교육청이 시도했던 2학기 전면 등교는 무산됐다.

교육당국이 2학기 등교인원 제한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유 부총리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1주일간 전국에서 학생 65명, 교직원 9명 확진이 확진됐다”며 “이 시기 발생한 확진자 수가 전체 확진 학생·교직원의 39%를 차지할 정도”라고 했다.

학부모들 “어른들 잘못으로 아이들 피해”

이에 따라 2학기에는 전면 등교가 가능할 것이라 기대했던 학부모들은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맞벌이부부 최모(40)씨는 “하반기에도 퐁당퐁당 등교가 이뤄지게 돼 부모·아이 모두 힘들게 됐다”며 “학원에 맡기기에도 감염 우려가 있어 안심되지 않고 양가 어른들 모두 멀리 떨어져 살고 있어 주변에 보육을 도와줄 분이 없는 상황이라 막막하다”고 했다.

특히 맞벌이 중에는 지난 1학기 때 연차휴가를 거의 소진한 학부모들도 많아 돌봄에 비상이 걸린 상황. 대전에서 초등 저학년 자녀 둘을 키우는 박모(44) 씨는 “1학기에 이어 2학기까지 등교가 제한돼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휴가도 거의 소진한 상태라 초등 1~2학년인 두 아이만 집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 많아 걱정”이라고 했다.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로 인한 지역감염도 확산되고 있어 이에 분노를 표하는 학부모도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윤모(40)씨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또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니 분노가 치 솟는다”며 “연차휴가를 쓴다고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했다.

대형학원 대면수업 중단…집중 점검

원생 수 300명 이상의 대형학원은 아예 대면수업이 금지된다. 정부가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높여서다. 교육부는 이날 회의에서 수도권 지역 대형학원에 대한 집중 점검을 펴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 대형학원은 대면수업을 할 수 없다”며 “교육청과 공동으로 운영중단 점검을 벌이는 등 학원방역을 강화하겠다”라고 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각 시도교육청과 일선학교에 학생들에 대한 생활지도를 주문했다. PC방이나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 방문을 자제토록 해달라는 것. 유 부총리는 “학생들이 고위험시설과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지 않도록 생활지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했다.

학교방역 강화, 원격수업 지원

이날 영상회의에선 2학기 학교방역에 대한 조치도 내려졌다. 교육당국은 개학 3일 전 자가진단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등교 전 모니터링을 통해 의심 증상자의 등교를 사전에 제한하기 위해서다. 특히 등교 전 실시하는 자가진단은 9월부터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까지 확대한다.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 결손을 막기 위해 교육청별로 학습종합클리닉센터도 운영한다. 기초학력 지원을 위한 보충수업·상담을 위해 등교하는 경우 밀집도 제한조치에서 제외토록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등교·원격수업 병행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수업을 내실화하는 것이 보다 시급해졌다”며 “학습 지원이 필요한 학생의 경우 원격수업을 충실히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습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을 위해 중등 1대1 학습 서포터를 운영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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