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김한민 감독 "김윤석, 온전히 맡기겠다 선언…희귀한 배우"[인터뷰]③

  • 등록 2023-12-19 오후 3:00:46

    수정 2023-12-19 오후 3:00:46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노량’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한 주인공 김윤석과의 작업 소감을 털어놨다.

김한민 감독은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의 개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노량’은 개봉 하루 전 사전 예매량 23만 명을 넘어서며 예매율 1위에 등극, 앞서 흥행한 ‘서울의 봄’을 이을 연말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김한민 감독이 ‘명량’을 시작으로 ‘한산: 용의 출현’을 거쳐 10년 만에 완성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노량’에선 ‘명량’ 최민식, ‘한산: 용의 출현’ 박해일에 이어 배우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의 말년과 최후를 입체감있게 표현했다. 김윤석과 김한민 감독의 작업은 이번이 처음.

김한민 감독은 김윤석이 표현한 이순신에 대해 “3부작에서 표현하려고 한 이순신 장군의 면모는 용장, 지장, 현장으로 나눌 수 있다. 한산의 ‘지장’은 전략전술가의 모습으로서의 지장이었다”며 “오히려 지혜롭고 현명한 혜안을 가진 인물로서의 이순신은 ‘노량’에서의 이순신에서 표현됐다. 특히 김윤석이란 배우는 명량에서와 한산에서의 이순신 장군의 분위기를 모두 가진 희귀한 배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윤석 배우가 해주겠지, 막연히 믿으면서도 ‘안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하시게 됐다. 이런 걸 보면 운명과 인연의 끈이 있는 거 같다. 영화를 할수록 그걸 느낀다. 특히 주연 캐스팅할 땐 그런 지점에서 굉장히 끈을 느낀다”고 고마움을 덧붙였다.

김윤석과 함께 이순신의 죽음을 담백한 톤으로 연출한 과정도 털어놨다. 그는 “사실 그 지점에 대해 초반에는 서로 따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었다”며 “김윤석 선배는 시나리오 자체를 재미있게 봐주셨다. 그 대사는 사실 시나리오상 마지막 전투에서 첫째 아들 이회(안보현 분)가 아버지 대신 북을 치는 장면 바로 다음에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그걸 막상 촬영하고 편집을 하다보니 오히려 좀 더 뒤로 빼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장면의 톤앤매너가 나오고, ‘아 이건 오히려 담백한 톤으로 장례식과 어울리겠다’는 판단이 나왔다. 그 장면 찍을 때쯤 김윤석 배우에게 이야기들을 조심스레 꺼내고 톤을 찾아가려 노력했다”고 떠올렸다.

현장에서 김윤석의 모습에 대해선 “너무 훌륭했다”며 “김윤석 배우는 처음부터 어떤 선언을 하고 현장에 들어오셨다. 당시 ‘김 감독님의 이순신 월드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겠다’고 선언하셨다. 그런 점에서 작품에 대한 리스펙(존경)이 대단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지점에서 본인이 어떻게 감독의 의도를 충실히 반영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주셨고, 그러다보니 이순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것”이라며 “그 리스펙은 지금까지도 유효한 듯하다. 이런 경험은 솔직히 저 역시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떤 분들은 처음에 김윤석 배우가 연출도 하시고, 그만큼 작품에 민감하신 성향이라고 이야기하셨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그냥 자연스럽게 서로 잘 녹아들었다. 인터뷰라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서로 부딪힌 지점이 정말로 하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셋째 아들 ‘면’(여진구 분)과의 관계성을 통해 이순신의 아버지로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 이유도 밝혔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이 아들 면이에 대해 느끼는 지점은 난중일기에서도 나온다. 특별하고 지극했다. 이순신의 감정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지점이 어머니에 대한 지점과 아들 면이에 대한 지점”이라며 “다른 장군들에 대해서는 의외로 담담한 편이다. 그래서 아들 면이가 죽었다는 서신을 받았을 때 장군이 담백하게 일기를 쓰시던 양반이 거기선 엄청 절절하게 쓰셨다. ‘네가 살고 내가 죽는게 하늘의 이치인데 어찌 너가 죽었는지 모르겠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는 표현이 들어간다. 그런 부분을 봤을 때 그 지점이 이순신의 인간적 감정을 드러낼 수밖에 없던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죽인 이들을 응징하는 대신 최후의 전투에서 자신의 대의를 위한 전진을 계속한다, 그렇게 묘사하는 게 이순신의 무인으로서의 절제와 결기, 장수다움을 표현하는데 적절했다”고도 부연했다.

한편 ‘노량’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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