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AVC컵 7~8위 결정전 추락...꼴찌 위기

  • 등록 2016-09-28 오전 10:24:48

    수정 2016-09-28 오전 10:24:48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배구 대표팀이 제 5회 AVC(아시아배구연맹)컵 5·6위 진출 결정전에서 호주에 패했다. 이제 대회 최하위를 피하기 위한 일전만을 남겨놓게 됐다.

김남성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27일 태국 나콘빠톰에서 열린 AVC컵 5·6위 진출 결정전에서 호주에 1-3(23-25 18-25 27-25 19-25)로 패했다.

조별예선 2승1패로 B조 2위로 8강 크로스 토너먼트에서 A조 3위 대만을 맞아 0-3 일격을 당한 한국은 이날 호주에게까지 져 7~8위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한국은 이날 카자흐스탄과의 5~6위 진출 결정전에서 패한 개최국 태국과 대회 마지막날인 28일 7~8위 결정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김남성 감독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주전 센터인 김재휘(현대캐피탈)가 심한 감기 몸살을 앓고 있었고, 조별예선 3경기와 8강 토너먼트까지 전 경기를 풀타임 소화한 레프트 황경민(경기대)-한성정(홍익대), 리베로 이상욱(성균관대)의 컨디션이 좋지 못했기 때문.

김 감독은 “이번 대회는 성적보다는 젊은 선수들에게 국제무대 경험을 쌓게 해주는 게 더 큰 목적이기에 선수들에게 마음 편하게 시합하라고 주문했다”면서 “라이트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인혁(경남과기대)는 조커로 남겨두고 전문 라이트 요원 조재성(경희대)을 선발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전 라인업은 세터 이승원(현대캐피탈), 라이트 조재성, 레프트 황경민, 한성정, 센터 김재휘, 정준혁(성균관대), 리베로 이상욱이 나섰다. 수비 라인 선수들의 체력 저하 현상은 예상 외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황경민과 한성정, 이상욱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초반부터 열세 양상으로 경기는 전개됐다. 호주의 첫 공격이 성공되고, 한성정의 중앙 후위공격이 아웃되면서 좋지 못한 출발을 보인 한국은 리시브 난조로 인해 공격작업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7-14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세터 자리에 이승원을 빼고 황택의(성균관대)를 투입한 이후 황경민의 시간차와 조재성의 서브에이스, 황경민의 이단 연결 오픈이 성공되고, 상대 범실까지 겹치면서 15-17까지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거듭하던 한국은 황경민의 오픈 공격과 상대의 네트터치 범실, 황경민의 오픈 공격이 또다시 터져나오며 23-23 동점에 성공하며 역전의 희망에 부풀었다.

그러나 23-24 세트 포인트에서 또 다시 리시브가 흔들린 뒤 어렵게 올린 황경민의 오픈 공격이 호주 블로커들에게 셧아웃되면서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어렵게 따라붙은 첫 세트를 내준 한국은 2세트에도 한성정의 리시브 불안이 지속됐다. 결국 한성정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코트 밖으로 나갔고, 원래는 레프트 요원인 김인혁이 대신 투입됐다. 김인혁이 뒤늦게 들어와 3점을 올리며 활력소 역할을 해냈지만, 2세트마저 18-25로 허무하게 패하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3세트 들어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 라인업인 세터 이승원, 라이트 김인혁, 레프트 황경민, 한성정 체제로 바꿔 반전을 꾀했다. 센터 자리엔 부진한 정준혁 대신 차지환(인하대)을 선발 출장시켰다.

세트 중반까지 13-14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상대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린 공을 서로 미루다 넘기지 못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14-17까지 뒤지며 완패 당할 위기에 놓였다.

이후 김인혁의 분전으로 21-21 동점에 성공한 한국은 김재휘의 서브 범실과 한성정의 공격이 막히며 또 다시 벼랑 끝에 몰렸다. 김인혁의 백어택이 성공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이어 찾아온 기회에서 김인혁의 회심의 공격이 상대 블로커들에게 셧아웃당하며 22-24 매치포인트를 허용했다.

상대 서브 범실로 기사회생한 한국은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온 황택의의 서브가 호주 리시브를 흔들었고, 김인혁의 공격이 호주 코트에 꽂히며 기어코 듀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25-25에서 한국은 황경민의 이단 연결 오픈 공격과 김인혁의 퀵오픈을 연속 성공시키며 3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조별 예선 첫 경기였던 일본전에서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역전승을 거뒀던 한국. 조별예선에서 3-0 완승을 거뒀던 상대였던 호주였기에 역전승을 기대할 법 했다. 그러나 계속된 연전으로 지친 선수들에게서 일본전과 같은 짜릿한 승리를 또 다시 바랄 순 없었다.

세터조차 2m4의 장신인 호주의 높은 벽 앞에서 리시브 불안과 다수 범실이 겹치며 4세트를 19-25로 내주고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김인혁과 황경민이 나란히 15점씩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블로킹 싸움에서 3-17로 완패한 것이 패인이었다. 조별예선 때는 알아서 범실을 저질러주던 호주였지만, 이날은 한국의 범실 개수(31개)가 호주(28개)보다 더 많았다.

김 감독은 “황경민과 한성정의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 너무나 현저했다. 레프트가 부족한 팀 사정상 두 선수를 뺄 수도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총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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