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타석포' 나바로, 구종 안가리고 다 쳤다

  • 등록 2014-06-22 오후 6:51:44

    수정 2014-06-22 오후 7:37:49

22일 마산 NC전서 3회 4연타석 홈런을 완성한 삼성 나바로가 포즈를 취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삼성 외국인 선수 나바로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4연타석 홈런 기록을 세웠다.

나바로는 22일 마산 NC전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NC 선발 에릭으로부터 1회와 3회 잇달아 솔로 홈런을 뽑으며 대기록을 세웠다. 나바로는 지난 20일 마산 NC전서도 마지막 두 타석에서 홈런을 친 바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지금껏 4연타석 홈런은 박경완(2000년, 현대 소속)이 유일했다. 나바로는 한 경기서 4개의 홈런을 몰아친 것은 아니지만 휴식일이 하루 있었음에도 타격감을 꾸준히 이어가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대기록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나바로는 이날 경기서 6회,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서 5연타석 홈런에 도전했지만 에릭의 바깥쪽 승부가 조금씩 빠지며 결국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연타석 홈런 기록은 거기서 끝이었다. 연속 타수 홈런 기록 도전도 8회초 3루 땅볼로 막히며 중단됐다.

그러나 나바로가 얼마나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그의 홈런 구종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4개의 홈런 중 직구와 변화구는 모두 2개씩이었다.

대기록의 출발은 초구 직구에 대한 노림수가 통한 것이었다.

20일 경기서 7회 타석에 들어선 나바로는 이민호의 초구 145km짜리 직구를 받아쳐 120m를 넘기는 대형 홈런을 뽑았다. 이민호는 스피드가 빠르고 묵직한 직구를 갖고 있지만 변화구 구사 능력이 빼어난 선수는 아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 올 것을 예상한 나바로의 과감한 스윙에 제대로 걸린 홈런이 나온 것이다.

9회 홈런을 슬라이더(132km)였다. 볼카운트 2-1의 유리한 상황에서 카운트 잡으러 들어 온 변화구를 놓치지 않았다. 대형 홈런을 얻어맞은 NC 배터리가 승부구로 다시 빠른 공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묻어 난 한 방이었다.

22일 경기서는 노림수 보다 타고난 감각을 앞세워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첫 타석.나바로는 3-1으로 볼을 잘 골라낸 뒤 5구째 직구(143km)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 잡으로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았다.

두 번째 타석은 커브를 받아쳐 다시 홈런을 쳤다. 볼 카운트가 0-2로 몰린 상황. 이처럼 카운트가 몰리면 직구에 타이밍을 맞히고 있다가 변화구에 대처하는 것이 보통이다. 변화구에 대처는 할 수 있어도 큰 타구를 만들기는 어려운 이유다.

그러나 나바로는 118km짜리 느린 커브를 걷어 올려 다시 한번 좌측 담장을 넘겼다. 최근 그의 타격감이 절정임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6회 첫 타자로 나선 나바로는 볼넷을 얻는 바람에 타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 대기록을 넘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이었다. 하지만 나바로는 2번 박한이 타석 때 2루를 훔치며 제 몫을 ‘더’ 해냈다. 홈런치고 도루하는 최강 1번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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